재무부의 "1.28주식시장대책"은 대대적인 공급확대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한마디로 주가양극화라는 주식시장의 내용을 개선하기보다
종합주가지수로 대표되는 외형억제에 주안점을 둔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고객예탁금의 급증세로 나타난 폭넓은 매수세를 물량공급확대로
대응하겠다는 뜻이다.
중장기적인 주식시장의 기조를 공급우위쪽으로 몰고가겠다는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지난 "1.14증시대책"이 기관투자가들의 수요억제를 겨냥한데 비해
주식시장에 미치는 파급영향도 훨씬 클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불과 14일만에 다시 이같은 강도높은 3차규제수단을 동원한 점에서
현장세를 이상과열국면으로 진단하고 있다는 정부의 시각을 여실히
반영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당장 기관투자가들의 보유주식 매각물량을 당초의 2조원에서 3조원으로
늘린다는 점에서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장세의 추이에 따라선 증시안정기금의 소나기식 매물세례도 예상돼
지금까지의 매도패턴과는 차원을 달리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게다가 그동안 상승세를 이끌어온 대형우량주(블루칩)들이 단기급등에
부담을 느끼는 시점이어서 고가주와 저가주의 동반하락 가능성도 배제
할수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 올해 유상증자및 기업공개규모를 당초의 5조원내외에서 6조원수준
으로 늘리고 한국통신 등의 주식매각에 나서게 되면 주식시장은 큰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금융기관의 공급물량을 당초계획보다
1조원가량 늘려잡아 증권계 일각에선 "금융주는 영원히 회복불능상태에
빠져들것"이라는 비관적인 관측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단기적으로 시장에는 별다른 충격이 없을 것으로 축소해석
하는 견해도 상당하다.
금융기관의 공개나 증자를 추진한다 하더라도 현재와 같은 주가수준
으로는 곤란할 것이라는 얘기다. 뿐만아니라 공급물량을 늘려 잡았지만
증자와 공개에 대한 구분은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 이는 지난 80년대
후반의 공개러시가 90년대초의 무더기 부도사태를 몰고온 사실과 관련해
짚어볼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유인채한진투자증권상무는 이와관련, "기본적으로 기관투자가들의 매수
초과현상을 잡자는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금융기관의 증자를
실시하려면 금융주의 주가가 올라야 가능하다"면서 "현재 금융주들이
바닥권에 있다고 보면 오히려 호재성 재료로 받아들일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신경제연구소의 이충식선임연구원은 "수급이 재료에 우선하므로
장기적인 악재로 작용해 주가하락이 예상된다"면서도 "단기적으론
은행과 은행보유주들의 주가가 오르는 이상현상을 초래할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증권 투자분석부는 "최근 고객예탁금규모로 보아 현상승기조가
뒤바뀌지는 않을것"이라면서 "단기적인 투자심리 진정에 그칠 전망"
이라고 밝혔다.

<손희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