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데도 울고 웃게 만든 '나쁜 엄마'…12%로 종영
시청자들에게 뭉클한 감동과 웃음을 안긴 드라마 '나쁜엄마'가 12%대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9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30분 방송된 JTBC 드라마 '나쁜 엄마' 최종회 시청률은 12.0%로 집계됐다.

역대 JTBC 수목드라마 1위 시청률에 달하는 자체 최고 기록이다.

전날 방송에서는 최강호(이도현 분)가 35년 만에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을 복수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마지막까지 치밀하게 판을 짜고 유력한 증인을 몰래 빼돌린 최강호는 법정에서 오태수(정웅인)와 송우벽(최무성)이 벌인 악행을 입증해낸다.

진영순(라미란)-최강호 모자는 조우리 마을로 돌아와 사람들에게 축하받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위암 4기 판정을 받은 진영순은 결국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다.

능력 있는 사람이 되어 당당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게 행복이라 믿고, 아들을 검사로 키우기 위해 '나쁜 엄마'가 되었던 진영순은 '다시 엄마로 태어난다면 그때는 더 잘해보겠다'는 후회 어린 고백을 남겨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시청률 3.6%로 출발한 드라마는 입소문을 타면서 3회부터 매회 5% 이상을 기록했고, 10회에 시청률 10.0%를 달성했다.

드라마는 기구한 인생을 살아온 진영순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자칫 진부하게 흐를 수 있었지만, 익숙한 재미를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을 받는다.

특히 한 편의 비극처럼 보이는 진영순의 삶을 무겁지 않게 풀어낸 전개가 시청률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방삼식(유인수), 이장(김원해), 청년회장(장원영), 정씨(강말금) 등 조우리 마을 주민들은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무거운 서사에 숨통을 틔웠고, 재치 있는 대사도 적재적소에서 웃음을 자아냈다.

절절한 모자 관계를 그려낸 라미란, 이도현의 연기 호흡도 몰입도를 높였다.

라미란은 아들을 독하게 몰아붙이면서도 돌아서서는 남몰래 눈물을 닦는 진영순의 모성을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이도현은 냉철한 35살 초임 검사였다가 사고로 7살 아이가 돼버린 최강호를 완전히 다른 두 인물로 소화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