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자료원, 28일 '근로의 끝에는 가난이 없다' 상영
1920년대 무성영화, 인간·인공지능 협업으로 재탄생
한국영상자료원은 오는 28일 인간과 인공지능(AI)이 공동 작곡한 무성영화 음악을 시연한다고 23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인간과 인공지능의 창의적 협업 가능성을 연구한 '딥.포토플레이 Ⅱ: 휴먼X인공지능 공동 예술창작 프로젝트' 일환으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무성영화 '근로의 끝에는 가난이 없다' 상영과 함께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작곡한 영화음악 연주와 변사 공연을 선보인다.

공연은 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에서 열리며 이상근 배우가 변사 해설을, 박상현 피아니스트가 연주를 맡았다.

연구에 참여한 정찬철 부경대 교수와 유태경 중앙대 교수, 강다혜 동아방송예술대 교수가 작곡 과정을 직접 소개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이번 작업은 사람과 인공지능이 함께 영화 속 장면의 분위기를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인간 작곡가가 인공지능 작곡 프로그램을 이용해 멜로디를 창작하고 편집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근로의 끝에는 가난이 없다'는 2019년 러시아 고스필모폰드에서 발견된 영화로, 1920년대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일제 강점기 교육과 계몽을 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이규설 감독이 연출을 맡고, 배우 박순봉·송효완이 출연하는 등 한국 감독과 배우가 만든 작품이다.

이에 앞서 25일까지는 서울 영상자료원과 부산 부경대에서 이번 공연을 가상현실(VR)로 구현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