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T 127 "우리는 돌아서면 생각나는 마라탕…빌보드 1위가 목표"

월드투어 강행군 도중 정규 4집 '질주' 발표…"명반 나왔다고 생각"
"이수만 없는 SM 상상 안 돼…이번 앨범이 마지막 프로듀싱 아니었으면"

"이번에 또 '네오'(Neo·새롭게)하게 돌아왔으니 너무 어색해하지 마시고 저희 노래를 많이 사랑해주세요.

"(태용)
그룹 NCT 127은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정규 4집 '질주' 발매 기념 기자회견에서 "NCT 127은 먹을 때는 특이하다 싶다가도 돌아서면 생각나는 마라탕 같은 느낌이 있다"고 음악의 정체성을 소개했다.

2016년 '소방차'로 데뷔한 NCT 127은 그간 '체리 밤'(Cherry Bomb), '레귤러'(Regular), '스티커'(Sticker), '페이보릿'(Favorite) 등의 노래로 공고한 팬덤을 구축해왔다.

NCT 127은 지난해 정규 3집 '스티커'(Sticker)로 리패키지 음반 합산 기준 300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리고,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톱 100'과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 진입하는 등 정상급 인기를 누렸다.

많은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그랬듯 다소 난해한 음악과 콘셉트를 내놓으면서도 돌아서면 귀에 맴도는 묘한 매력으로 지난 수년간 인기를 쌓았다.

멤버들이 꺼내든 '네오함'과 '마라탕'이라는 단어는 바로 이런 점을 얘기한 것이다.

태용은 "사실 데뷔 때는 우리도 감당하기 힘든 콘셉트 때문에 선후배의 옷이나 메이크업을 보면서 괜찮을지 걱정과 고민하는 시간도 있었다"면서도 "이제는 그 '네오함'이 우리와 잘 어우러져서 '멋'으로 승화하지 않았나 싶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네오하다'가 '이상하다'·'특이하다'가 아니라 '돋보인다'는 느낌이 된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이번 4집에는 동명의 타이틀곡 '질주'를 비롯해 강렬한 베이스가 돋보이는 힙합 댄스곡 '패스터'(Faster), 미드 템포 아르앤드비(R&B) '타임 랩스'(Time Lapse), 태용과 마크가 랩메이킹에 참여한 '디자이너'(Designer), 1990년대풍 업 템포 팝 장르의 곡 '1, 2, 7' 등 총 12곡이 빼곡하게 담겼다.

도영은 "정규 앨범을 만드는 일이 쉬운 일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한곡 한곡 녹음하며 아끼고 열심히 하는 마음으로 했다.

저희 나름대로는 명반이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타이틀곡 '질주'는 중독성 강한 시그니처 신시사이저 사운드와 멤버들의 파워풀한 보컬이 어우러지는 힙합 댄스곡이다.

주변의 시선을 개의치 않고 자신만의 뚜렷한 주관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아냈다.

유타는 "노래, 춤, 구성이 다 마음에 들 정도로 삼박자가 맞아떨어졌다"고 타이틀곡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태용은 "'질주'는 NCT 127 그 자체인 곡"이라며 "멤버들의 악동스러운 모습과 '네오한' 이미지가 잘 어우러지는 모습을 퍼포먼스로 보여드릴 수 있는 굉장히 좋은 타이틀 곡"이라고 보탰다.

이미 숱하게 음악 프로그램 1위를 따냈고, 300만장이 넘는 음반 판매고를 올리는 이들이기에 다음 목표가 궁금하다.

관련 질문이 나오니 NCT 127은 스스럼없이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라고 답했다.

쟈니는 "목표를 세운다면 빌보드 1위"라며 "이를 목표로 삼아 더욱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성적을 얻는다면 기분도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고 보면 멤버 가운데 마크와 태용은 2019년 '슈퍼엠'(SuperM) 활동으로 이미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정상에 오른 바 있다.

하지만 프로젝트 그룹과 달리 본래 소속 그룹에서 느끼는 '빌보드 정상'의 무게는 다르단다.

태용은 "슈퍼엠 때는 실감이 잘 나지 않았고 오히려 걱정도 많았다.

지금과는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며 "이 팀은 어떤 팀보다도 사연이 많고, 해외로 나가 콘크리트 바닥에서부터 춤을 추면서 열심히 해 왔기에 빌보드 1위를 하게 된다면 진심으로 기뻐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성숙하게 말했다.

한편, 전날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소속 가수들의 프로듀싱에서 손을 떼고자 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가요계와 증권가에서 화제가 됐다.

태용은 이와 관련해 "저희가 SM에 들어온 이래 연습생 때부터 이수만 프로듀서와 함께했기에 그가 없는 SM은 상상이 잘 안 된다"며 "이수만 선생님이 NCT 127의 질주를 사랑해주시고 예뻐해 주셨기 때문에 이 앨범이 그의 마지막 프로듀싱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런 반응은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프로듀싱 계약 종료 검토와 관련해 소속 가수들이 처음으로 내놓은 입장이라 관심을 모았다.

NCT 127은 이날 오후 8시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 7홀에서 정규 4집 발매 기념 대규모 컴백쇼를 열고 팬 1만명을 만난다.

"저희는 오래 가는 팀이 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생각해본다면 우리와 팬들과의 관계라고 생각해요.

2030년까지 저희와 함께 질주할래요?" (태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