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체리마호·핸썸
▲ 체리마호 = 아다치(아카소 에이지 분)는 서른 살 생일까지 동정이란 이유로 타인의 속마음을 읽는 능력을 얻게 된다.

회사 동기 쿠로사와(마치다 케이타)의 마음도 우연히 알게 된 아다치. 그가 자신을 짝사랑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은 아슬아슬한 사내 연애를 시작한다.

'체리마호: 30살까지 동정이면 마법사가 될 수 있대'(이하 '체리마호')는 2020년 일본에서 방영된 인기 드라마 '30살까지 동정이면 마법사가 될 수 있대'의 후속편이다.

영화는 알콩달콩 비밀연애를 해오던 두 사람이 아다치의 발령으로 위기를 맞는 데서 시작한다.

장거리 연애로 서로에 대한 오해와 서운함이 쌓여가던 중 아다치는 과로로 쓰러지기까지 한다.

소식을 들은 쿠로사와가 한달음에 나가사키로 달려오고, 두 사람은 하룻밤을 보낸다.

도쿄로 복귀한 아다치는 쿠로사와와 동거를 시작하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자신들의 관계를 알리기로 마음먹는다.

과연 두 사람의 사랑은 모두에게 응원받을 수 있을까.

'체리마호'는 만화를 원작으로 만든 드라마의 톤을 유지한 듯하다.

BL(Boys Love)을 소재로 했지만 높지 않은 수위와 알콩달콩한 로맨스로 순정만화의 문법을 충실히 따른다.

하지만 두 사람에게 닥치는 크고 작은 위기가 '사랑의 힘'으로 쉽게 극복되면서 좀처럼 긴장감을 불어넣지 못한다.

13일 개봉. 104분. 12세 이상 관람가.

[새영화] 체리마호·핸썸
▲ 핸썸 = 강력반 형사 노미남(신현준 분)은 이름 그대로 미남이 아니다.

험상궂은 얼굴 때문에 조폭이나 스토커로 오해받기 일쑤다.

외모 콤플렉스와 함께하던 그의 인생은 교통사고로 전환점을 맞는다.

거울 속 자신이 잘생겨 보이기 시작한 것. 꽃미남이 됐다는 착각에 빠진 그는 평소 입지 않던 화려한 프린팅이 그려진 옷을 입고, 식단까지 조절해가며 '준수'한 외모 유지에 온 신경을 쏟는다.

자신감이 지나친 탓일까.

미남의 자아도취는 수사에 계속 혼선을 준다.

결국 동료들은 미남을 잠입수사 명목으로 동네 미용실에 위장 취업시킨다.

미남은 아름다운 외모의 원장 아리(박솔미)를 만나며 다소 위험한 사랑에 빠진다.

영화의 전개와 메시지는 충분히 예측 가능하다.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주인공이 결국 중요한 것은 외모가 아닌 마음이라는 걸 깨닫는 과정은 에이미 슈머가 주연한 '아이 필 프리티'와 상당히 유사하다.

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신현준은 특유의 코믹연기로 94분간 극을 이끌지만, 볼에 그려 넣은 상처 하나로 그가 '험악한 인상'을 가지고 있다는 설정을 설득시키기는 어려워 보인다.

적지 않게 배치된 액션 장면들도 다소 조악해 아쉬움을 남긴다.

13일 개봉. 94분. 12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