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 "사소한 사건 새로운 시각으로 보는 법정물"…오늘 첫방송
'우영우' 박은빈 "자폐 가진 변호사가 보는 세상 전하려 노력"
배우 박은빈이 자폐가 있는 변호사를 연기한다.

ENA는 29일 제작발표회를 열고 새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이날 처음 방송한다고 밝혔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를 가졌지만, 자폐가 있는 우영우(박은빈 분)가 변호사로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다룬다.

우영우는 어린 시절 자폐 진단을 받지만, 한 번 본 것은 절대로 잊지 않는 명석한 두뇌로 로스쿨을 수석으로 졸업한 신임 변호사다.

박은빈은 장애를 가진 인물을 연기하는 것이 처음에는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는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고 이걸 연기한다는 것 자체가 괜찮겠냐는 의문이 들었다"며 "연기를 한다기보다는 우영우의 진심과 박은빈의 진심을 더해 시청자들이 그 마음을 느끼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디어에 구현된 (자폐를 가진) 인물을 모방하지 않는 것을 최우선으로 뒀다"며 "대본과 자폐 진단 기준을 보면서 공부했는데, 증상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인물의 마음 그대로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박은빈은 우영우를 연기하며 배운 것이 많다고 했다.

그는 "불편한 게 투성이인 삶 속에서도 우영우는 씩씩하게 나아간다"며 "관찰자의 시선으로 자폐를 바라보지 않고 영우가 바라보는 세상 자체를 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우영우' 박은빈 "자폐 가진 변호사가 보는 세상 전하려 노력"
연출을 맡은 유인식 PD는 작품을 휴먼 법정 드라마라고 소개하며 무겁고 처절한 복수극을 전하는 법정 드라마와는 다르다고 했다.

유 PD는 "법정 드라마에는 보통 살인 같은 사건이 등장해 긴장감을 유발하지만, 저희 드라마에는 정말 사소한 사건들이 나온다"며 "우영우가 그런 사건을 맡으면서 전혀 다른 시각으로 사건을 풀어간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엔 우영우가 이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까라는 긴장감이 들지만, 나중에는 영우가 어떤 독특한 방식으로 이걸 해결할까 하는 궁금증을 갖게 한다"고 설명했다.

유 PD는 제목에 '이상한'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과 관련해 "우영우가 이상해 보이는 이유는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당연하지 않게 보고 귀찮게 질문해 사람들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이라며 "우리에게 익숙한 것을 새롭게 보이게 한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우영우를 옆에서 돕는 송무팀 직원 이준호 역은 배우 강태오, 우영우의 멘토 변호사 정명석 역은 배우 강기영이 맡았다.

강기영은 "정명석은 노련한 시니어 변호사지만 우영우를 만나면서 처음 변호사가 됐을 때의 패기를 되새기는 인물"이라며 "우영우는 신임 변호사지만 되려 시니어 변호사를 성장시킨다"고 말했다.

박은빈과 러브라인을 그리는 강태오는 "이준호의 무의식 속 이상형은 존경할 수 있는 여자"라며 "우영우에게 신선한 충격을 느끼면서 존경하고 경외하게 된다"고 전했다.

'우영우' 박은빈 "자폐 가진 변호사가 보는 세상 전하려 노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