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국민 MC’ 송해의 영정 앞에서 동료와 후배들이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국민 MC’ 송해의 영정 앞에서 동료와 후배들이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노래자랑’으로 일요일 시청자를 찾았던 ‘국민 MC’ 송해가 영면에 들었다.

10일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에서 열린 그의 영결식에는 유족과 지인, 연예계 후배 80여 명이 함께했다.

그는 지난 8일 향년 95세로 별세했다. 1988년부터 ‘전국노래자랑’ 사회를 맡은 그는 34년간 공개 녹화를 진행하며 1000만 명이 넘는 사람을 만났다.

영결식 사회를 맡은 코미디언 김학래 씨는 “오늘만큼은 마음이 슬프더라도 즐겁게 보내드리자”고 말했다. 엄영수 방송코미디언협회장은 그의 업적을 기리며 “선생님은 전국노래자랑에서 출연자와 그냥 대화만 한 게 아니다”며 “선생님이 거친 그곳들은 전통시장이 되고, 무·배추밭이 되고, 화개장터가 됐다”고 말했다. 코미디언 이용식 씨는 “선생님이 다니던 국밥집, 언제나 앉던 의자가 이제 우리 모두의 의자가 됐다. 안녕히 가시라”며 작별인사를 했다. 이자연 대한가수협회 회장도 “선생님은 지난 70년 동안 모든 사람에게 스승이었고, 아버지였고, 형, 오빠였다”며 “수많은 가수를 스타로 만들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했다.

영결식 이후 발인에서 최양락 양상국 임하룡 전유성 강호동 유재석 씨 등 여섯 명의 코미디언 후배들이 고인을 운구하며 마지막을 배웅했다. 운구차는 서울 낙원동에 있는 송해길에서 노제를 하고 KBS 본관을 들렀다. 고인의 유해는 아내 석옥이 씨가 안장된 송해공원에 함께 안치됐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