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검사 차우인 역 맡아 이미지 변신…"연기 인생 2막 열어준 작품"
'군검사 도베르만' 조보아 "시크한 내 모습, 새롭고 신선했죠"
"저에게는 모험이고 시험이었는데, 적어도 다음 작품에서 좀 더 발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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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배우 조보아(31)가 작품을 끝낸 소감을 전했다.

3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아직 역할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듯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종종 '다.

나.

까'로 말을 끝냈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군에 입성한 군 검사 차우인을 연기한 조보아는 짧은 머리, 군복, 화려한 액션까지 지금껏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에 도전하면서 자기도 몰랐던 자신의 모습을 하나씩 알아가게 됐다고 했다.

이번 작품에서 대체로 무표정한 얼굴로 등장했던 그는 "제게서 시크한 모습을 발견했다"면서 "어색하기도 하고 새롭기도 하고 신선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또 "액션의 매력을 알게 됐다"면서 "체력적으로 힘들 줄 알았는데 오히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촬영했다.

다른 액션 장르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군검사 도베르만' 조보아 "시크한 내 모습, 새롭고 신선했죠"
돈을 위해 군 검사가 된 도배만(안보현 분)과 앙갚음을 위해 군 검사가 된 차우인(조보아)이 군대 안팎의 악(惡)을 처단하는 모습을 그린 '군검사 도베르만'은 다크히어로극 특유의 통쾌함으로 8% 안팎의 두터운 고정 시청층을 확보했다.

조보아는 작품의 인기 비결로 '흡입력 있는 대본'과 '통쾌함을 맛볼 수 있는 연출'을 꼽았다.

"좀 우울하고 무거운 소재를 다루긴 했지만 그 부분을 만화처럼, 활극 느낌을 제대로 살려낸 대본과 연출이 가진 힘이 크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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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군대 밖에서 빨간 가발을 쓴 차우인, 일명 '레드우인'이 법이 아닌 편법으로 악을 처단하는 장면들은 활극의 묘미를 잘 살려냈다고 설명했다.

"'레드우인' 덕분에 이 극이 뭔가 현실적이기보다 만화 같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군 검사 차우인과 확실한 차이를 두기 위해 짧은 머리에 스타일리시한 가죽 재킷과 하이힐, 과감한 노출로 여전사 느낌을 주고자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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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검사 도베르만' 조보아 "시크한 내 모습, 새롭고 신선했죠"
다만 법으로 악을 척결하고자 검사가 된 차우인이 '레드우인'으로 변신해 비합법적으로 정의를 실현하는 것에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법으로서 어떻게든 해결해야 하는데, 쉬운 방법을 선택한 게 아닌지 안타까웠다"면서 "우인이가 했던 행동들은 정의롭지 못했지만 아버지를 잃었던 좌절감과 분노로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시청자분들께 잘 설득됐으면 했다"고 했다.

복수를 소재로 한 작품, 특히 군대 이야기에서 남성이 아닌 여성이 주된 역할을 한다는 것도 '군검사 도베르만'의 관전 포인트였다.

아버지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밝혀내고 비리를 척결하려는 차우인과 권력과 돈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여성 최초 사단장 노화영(오연수)의 갈등이 극의 중심에 놓였다.

이러한 여성 중심 서사에 매력을 느꼈다는 조보아는 "그래서 로맨스를 넣기보다는 좀 더 사건에 중심을 뒀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말한 적이 있었다"면서 최종회에서 등장한 도배만과의 키스신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막상 대본을 보고 촬영하면서는 모든 사건을 해결하고 복수도 끝났으니까 (극의 분위기를) 풀어주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생각을 밝혔다.

'군검사 도베르만' 조보아 "시크한 내 모습, 새롭고 신선했죠"
2012년 드라마 '닥치고 꽃미남밴드'로 데뷔한 조보아는 올해로 데뷔 10년 차를 맞이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연기를 시작했다는 그는 "이제는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융화돼 작품을 같이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게 제일 뿌듯하고 기쁘다"고 자평했다.

또 배우 생활 10년 차에 만난 '군검사 도베르만'이 "연기 인생의 2막을 시작할 수 있는 작품이 된 것 같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진정성 있는 어른의 연기를 처음 시도했다고 생각하거든요.

이제는 '나도 장르극이나 누아르에도 도전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자신감이 좀 생긴 것 같습니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