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다른 내일' 주제로 코리안 웨이브 섹션서 13편 상영 '그 겨울, 나는', '말아', '대전 부르스', '오토바이와 햄버거' 등
1일 개막해 울산에서 열리는 국내 유일의 국제 산악영화 축제 제7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Ulju Mountain Film Festival· http://www.umff.kr)에서는 지난 한 해 유수의 영화제와 평단에서 화제와 주목을 받은 한국 작품들도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9일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 따르면 한국 영화를 소개하는 '코리안 웨이브' 섹션을 운영하고 있다.
이 섹션은 '어제와 다른 내일'이라는 주제로 장편 5편, 단편 8편을 선정해 상영하고 있다.
'그 겨울, 나는',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고', '말아', '오늘 출가합니다', '절해고도'가 장편 영화들이다.
영화제 측은 "올해 코리안 웨이브에서는 한국 독립영화의 현재와 경향성을 확인할 수 있다"며 "동시에 이 작품들은 우리가 발 딛고 선 현실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다각도로 세밀하게 드러냄으로써, 어제와 다른 내일을 위해 우리가 마주해야 할 질문과 화두를 제시한다"고 소개했다.
이들 영화는 코로나 팬데믹의 장기화, 차별과 불평등, 기후 위기와 빈곤, 사회안전망의 부재, 팍팍한 삶 등 어둡고 우울한 현실에서 출발하지만, 영화에 등장하는 이들, 이들을 바라보는 카메라의 시선은 그 현실로부터 한발 더 나아가려고 한다는 게 영화제 측 설명이다.
닐(팀 로스 분)은 여동생 앨리스(샤를로트 갱스부르), 조카 둘과 함께 영국 런던에서 멕시코 아카풀코 해변으로 휴가를 떠난다. 수영장이 딸린 고급 리조트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던 중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런던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기 직전, 닐은 여권을 잃어버렸다며 여동생과 조카들만 태워 보낸다. 혼자서 허름한 숙소를 잡은 닐은 해변에서 일광욕을 즐기고, 말도 거의 통하지 않는 현지 애인을 만든다. 어머니 장례를 치르는 동안 앨리스에게서 걸려온 전화는 쳐다보지도 않는다. 닐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고, 매사에 무관심해 보인다. 닐의 기이한 행동은 일상의 권태 때문인 듯하다. 닐과 앨리스는 부모로부터 양돈·도축사업을 물려받기로 돼 있었다. 예전부터 열심이었던 앨리스와 달리, 닐은 사업에 흥미가 없었다. 홀로 멕시코에 남아있는 동안 돼지의 환영이 어른거린다. 앨리스와 조카들은 장례를 치른 뒤 연락이 되지 않는 닐의 안부를 확인하러 또는 연락두절에 항의하러 멕시코로 다시 간다. 닐은 무기력한 말투와 표정으로 앨리스에게 상속 재산을 모두 가져가라고 말한다. 그는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연금 이외에 돈에는 관심이 없다. 닐의 기이하고 이해 불가능한 행동이 서스펜스의 주재료다. 닐은 늘 사회적 통념에서 한참 벗어나 있다. 일상의 반복적 무료함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고 싶은 욕망이 그의 동력일 것이다. 영화는 여러 면에서 알베르 카뮈의 소설 '이방인'을 닮았다. 눈부시게 작열하는 태양과 모래사장, 어머니의 죽음, 해변의 총기 사건은 물론 닐의 마지막 운명도 그렇다. 칸과 베네치아 등 권위 있는 영화
최고 흥행작 '탑건2'…'한산' 개봉 5일 만에 3위 국내 영화산업 월별 매출액이 3개월 연속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7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매출액은 1천7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9.4%(1천21억원) 증가했다. 2019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7.4%(137억원) 적은 수준이다. 월별 매출액은 지난 5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해제와 '범죄도시 2' 흥행에 힘입어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한 뒤 3개월 연속 비슷한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최고 흥행작은 '탑건: 매버릭'('탑건 2')으로 7월에만 520억원을 벌어들이면서 전체 매출액의 38.7%를 차지했다. '토르: 러브 앤 썬더'('토르 2')는 매출액 294억원(17.2%)으로 2위, '한산: 용의 출현'은 개봉 5일 만에 234억원(13.7%)을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탑건 2'의 흥행으로 외국영화는 3개월 만에 관객 점유율에서 한국영화를 앞질렀다. 지난달 외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61.0%(993만 명), 한국영화는 39.0%(636만 명)로 집계됐다. 한국영화만 놓고 보면 올해 7월 매출액 660억원으로 2017년 이래 동기 대비 최고치다. 관객수도 2018년 이후 7월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배급사별로는 롯데엔터테인먼트와 CJ ENM이 지난달 매출액 754억원(44.3%), 343억원(20.1%)을 각각 기록해 나란히 1·2위에 올랐다. 월별 배급사 순위에서 1·2위 모두 국내 배급사가 이름을 올린 것은 11개월 만이다. 독립·예술영화에서는 일본 작품이 선전했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공포 스릴러 '큐어'가 매출액 2억2천224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일본 청춘영화 '썸머 필름을 타고!'가 1억9천169만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기획전…'정직한 후보2' 내달 28일 개봉 ▲ 헤어질 결심·헌트·늑대사냥 판타스틱 페스트 초청 = 미국 최대 장르영화제 판타스틱 페스트에 한국영화 3편이 초청됐다. 영화제 홈페이지에 따르면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이정재 감독의 '헌트', 김홍선 감독의 '늑대사냥' 등 3편이 공식 초청작에 이름을 올렸다. 매년 텍사스 오스틴에서 개최되는 판타스틱 페스트 올해 행사는 내달 22일부터 일주일간 열린다. ▲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기획전 = CGV 예술영화 전용관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일명 '명씨네')가 운영 연장을 기념해 기획전 '리스타트, 명씨네'를 진행한다. 해당 상영관 인기작이었던 '가버나움',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 '나, 다니엘 블레이크' 등을 비롯해 김기영 감독의 '화녀', 박찬욱 감독의 '박쥐'·'아가씨' 확장판 등 22편을 1만 원에 관람할 수 있다. 국내 개봉 전인 영화 '노스맨', '썬다운', '다 잘된 거야', '한여름밤의 재즈' 등 4편도 먼저 선보인다. 오는 28일 영화 굿즈를 판매하는 플리마켓 개최를 비롯해 현장에서 즐길 수 있는 이벤트도 마련한다.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는 임대료 및 관리비 부담 등으로 지난 16일 문을 닫을 예정이었으나 임대인과의 협의로 운영을 2년 연장했다. ▲ '정직한 후보2' 내달 28일 개봉 = 라미란 주연의 '정직한 후보 2'가 다음 달 28일 개봉한다. 거짓말을 못 하게 된 전(前)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 분)이 정계 복귀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린 코미디다. 전편에 이어 정유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라미란, 김무열, 윤경호가 출연한다. 서현우, 박진주, 윤두준도 새롭게 합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