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노리카코리아는 위스키 브랜드 발렌타인의 새로운 브랜드 앰버서더로 배우 주지훈, 민호를 동반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위스키 소비자 연령층이 낮아지고 여성 소비자가 많아진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이날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내 수입 위스키 시장 성장세와 발렌타인의 새로운 캠페인을 소개했다.김경연 페르노리카코리아 마케팅 전무는 "국내 수입 위스키 시장은 2019년 대비 2021년에 58% 증가하며 이례적 성장세를 보였다"며 위스키 음용 소비자 폭이 넓어진 것을 그 이유로 꼽았다.김 전무는 "20대의 위스키 음용률이 2019년 대비 2021년에 3%포인트 성장했고, 여성의 위스키 음용 비율도 무려 7%포인트나 더 커지며 중저가 위스키 카테고리 성장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대세였던 스카치 위스키에 더해 몰트 위스키와 고가 위스키 카테고리도 2021년 12월 기준 각각 전년 대비 59%, 64% 성장했다"고 부연했다.소비층이 다양해지며 위스키를 즐기는 상황과 방법도 다양해졌다고 했다. 김 전무는 "전통적으로 위스키를 선물용으로 구매하거나 바에서 비즈니스 목적으로 마셨다면, 지금은 집에서 캐주얼하게 음식과 함께 위스키를 마시거나 바앤다이닝에서 고급 위스키를 같이 마시는 등 상황이 다양해졌다"고 분석했다.트렌드 변화에 따라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앰버서더 연령대를 낮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이번에 신규 선정된 앰버서더 주지훈과 민호는 각각 40대 초반, 30대 초반으로 이전까지 앰버서더로 활동했던 40대 후반~50대 초반의 정우성과 이정재에 비해 젊어졌다.이날 행사에 참석한 주지훈과 민호는 자신들이 발렌타인을 마시는 상황과 음용법을 공개하기도 했다. 주지훈은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이 좋아 17년 라인을 좋아한다. 성별과 나이에 상관없이 부드럽게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민호는 "2021년 12월31일에서 2022년 1월1일로 넘어갈 때 아버지, 형과 함께 발렌타인을 마시며 새해를 맞았다"면서 "아버지는 30년산을 가장 좋아했고 저는 싱글몰트글렌버기 향이 좋았다"고 말했다.음용법에 대해선 주지훈은 "원액에 따뜻한 물을 타서 마시면 많은 양을 마시지 않아도 기분 좋은 취기가 올라온다"고 귀띔했다. 민호는 "기본적으로 언더록을 좋아하고 하이볼 스파클링 워터와 위스키를 함께 섞어 마시는 하이볼도 즐겨 마시는 편"이라고 소개했다.김 전무는 "발렌타인은 오랜 시간 오크통에서 숙성되며 시간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제품"이라며 "올해 캠페인 '우리가 깊어지는 시간' 영상에서는 시간이 주는 깊이를 쉽게 풀어보고자 했다"고 귀띰했다.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머스트잇, 발란, 트렌비 등 최근 거래액이 급증한 명품 커머스 플랫폼 간 최후 생존을 위한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늘어난 거래액에 비례해 적자폭과 재고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 가품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10일 업계에 따르면 머스트잇은 지난해 거래금액이 3527억원으로 전년(2514억원) 대비 40.2% 증가했다. 발란의 지난해 거래금액은 3150억원으로 전년(512억원)의 여섯 배다. 트렌비는 지난해 11~12월 거래금액이 전년 연간 거래금액인 1080억원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2010년대 중반에 등장한 명품 플랫폼은 해외여행길이 막힌 코로나19 이후 거래액이 폭풍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주지훈(머스트잇), 김혜수(발란), 김희애(트렌비) 등 톱배우들을 모델로 내세워 TV 광고를 하고, 70~90% 할인행사를 해 거래금액을 키웠다. 외부 투자도 이어졌다. 머스트잇은 2020년과 지난해 각각 15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와 130억원 규모 브리지 투자를 유치했다. 발란은 지난해 325억원의 시리즈B 투자를, 트렌비는 220억원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하지만 외형에 비해 내실은 아직 부실한 편이다.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0년 발란은 64억원, 트렌비는 9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오픈마켓인 머스트잇만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13억원에서 17억원으로 늘었다.과열된 마케팅이 원인으로 꼽힌다. 가격이 경쟁력인 명품 플랫폼은 충성 소비자가 적다. 최저가를 찾는 이들을 잡으려면 할인행사를 열고 쿠폰을 뿌려야 한다. 지난해에는 회사별로 50억~80억원의 광고비까지 쏟아부었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 플랫폼들은 엑시트나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두고 기업가치를 높이려 거래 규모를 키우고 있다”며 “향후 1~2년은 출혈경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거래액이 늘어나면서 재고관리 부담도 커지고 있다. 플랫폼들이 들여오는 명품 브랜드 가운데 상당수는 여건상 반품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명품 플랫폼 관계자는 “국내 정서상 소비자가 환불을 원하면 플랫폼들은 무조건 해줘야 한다”며 “환불이 돼도 해외 운송비와 반품비가 비싸 재고로 남기는 사례가 잦다”고 토로했다. 국내 명품 병행수입업체 관계자는 “개별 수입업체가 사무실에 쌓아 놓는 재고만 10억원 수준”이라고 했다. 병행수입 오픈마켓은 가품을 근절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명품 커머스 3사는 정품 보상제 등을 시행하고 있지만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특허청에 따르면 온라인 위조상품 신고 건수는 2019년 6661건에서 2020년 1만6693건으로 늘었다.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온라인 명품 쇼핑몰 업계가 앞다퉈 '흥행 파워' 인증에 나섰다. 톱스타 광고모델 기용 후 거래액이나 가입자 증가 추이가 상승해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다.온라인 명품 쇼핑몰 트렌비는 지난달 거래액이 5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66억원)보다 201% 급증했다고 10일 밝혔다. 연말인 이달 거래액은 800억원 수준까지 뛸 것으로 전망했다.트렌비는 올해 9월 김희애와 김우빈을 새 모델로 기용했다. 미국 최대 쇼핑 성수기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인 데다 톱스타 모델 효과로 거래액이 크게 뛴 것으로 풀이된다. 김희애가 모델로 나선 트렌비 광고는 명품 '오픈런'에 초점을 맞춰 온라인으로도 충분히 명품을 살 수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트렌비 관계자는 "12월 첫 주 거래액이 70% 이상 뛰었다. 월간 거래액 800억원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발란이 두 달 연속 월 거래액 신기록을 달성했다고 밝힌 데 응수하는 모양새가 됐다. 발란은 지난달 거래액이 572억원으로 10월(461억원)에 이어 두 달 연속 최고 거래액을 경신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발란은 김혜수가 모델로 나서 "명품을 왜 백화점에서 사?"라고 묻는 신규 캠페인을 시작한 10월 거래액이 전년 동월 대비 600% 급증했다. 10~11월 2개월간 거래액이 올해 상반기 거래액(1000억원)을 넘어섰을 정도다. 특히 11월 월간 거래액은 지난해 연간 거래액(512억원)도 웃돌았다. 발란 관계자는 "내년 거래액 목표를 8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며 "글로벌 명품 온라인 커머스인 파페치(2020년 거래액 3조6000억원), 네타포르테(1조원), 마이테레사(8000억원) 등이 겨루고 있는 '글로벌 톱3 명품 플랫폼' 도약이 목표"라고 말했다.온라인 명품 쇼핑몰들이 일제히 톱스타 효과를 누리는 분위기다. 업계가 올 하반기 앞다퉈 '빅모델' 전략을 택하면서 관련 거래액이 우상향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앞서 8월 배우 주지훈이 광고모델로 나선 머스트잇의 경우 첫 TV 광고를 시작한 8월20일부터 한 달간 거래액이 320억원을 기록했다. 기용 시점 기점으로 두 달여 간 누적 거래액이 9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머스트잇은 전했다. 지난해 연간 거래액(2500억원)의 3분의 1가량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 캐치패션도 9월 말 배우 조인성을 기용해 캠페인을 이어가면서 신규 가입자 수와 이용자가 큰 폭으로 뛰었다. 10월 신규 가입자 수는 광고 전보다 183%, 월간활성화 이용자수(MAU)는 전년 동월 대비 462% 급증했다.캐치패션 관계자는 "11월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을 맞아 방문자 수와 이용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 382% 각각 늘었다"고 설명했다.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