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킹스맨'·'매트릭스' 등 블록버스터 잇따라 개봉
한국영화는 12월 말이나 1월 개봉 많아
크리스마스 연휴, 외화가 점령하나…한국영화 주요 신작 없어
극장 최대 성수기 중 하나로 꼽히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가 잇따라 개봉한다.

반면 한국 영화는 주요 신작이 개봉하지 않아 이번 연휴 극장가를 외화가 점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마블 스튜디오의 히어로물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오는 15일 일찌감치 관객을 찾는다.

'홈커밍', '파 프롬 홈' 이후 2년 만에 나오는 스파이더맨 시리즈로, 정체가 탄로 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톰 홀랜드)가 문제 해결을 위해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도움을 받던 중 최악의 위기를 맞는 내용을 담았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영화는 8일 오후 2시 기준 64.4%의 압도적인 예매율을 기록하며 선두를 점했다.

지난달 개봉한 '이터널스'(303만명)가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을 올리며 자존심을 구긴 마블이 '스파이더맨'으로 체면을 세울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킹스맨'의 프리퀄인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연휴 직전인 오는 22일 개봉한다.

전쟁을 모의하는 역사상 최악의 폭군들과 범죄자들을 막으려는 한 사람과 그가 운영하는 독립 정보기관 '킹스맨'의 기원을 그린다.

앞서 나온 시리즈인 '시크릿 에이전트'(612만명)와 '골든 서클'(494만명)이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의 외화로는 역대 흥행 1·2위를 차지할 만큼 탄탄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영화 역시 기세가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마스 연휴, 외화가 점령하나…한국영화 주요 신작 없어
스테디셀러 액션 영화 '매트릭스' 시리즈의 네 번째 영화 '매트릭스: 리저렉션'도 같은 날 극장에 걸린다.

라나 워쇼스키 감독과 키아누 리브스, 캐리 앤 모스 등 배우들이 무려 18년 만에 다시 만나 속편을 완성했다.

인류를 위해 다시 깨어난 구원자 네오가 더 진보한 가상 현실 속에서 맞는 새로운 전쟁을 그렸다.

1999년 첫선을 보인 '매트릭스'는 2000년대 영화계에 상당한 영향력을 끼친 걸작으로 꼽힌다.

'리저렉션' 개봉을 기념해 오는 9일 1편을 재개봉하는 등 흥행 분위기 조성을 위한 발 빠른 마케팅도 펼쳐진다.

반면 비슷한 시기 한국 영화 주요 기대작은 찾아보기 힘들다.

설경구, 이선균 주연의 선거 영화 '킹메이커'가 이달로 개봉 일정을 잡아 크리스마스 연휴를 겨냥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왔지만 29일로 개봉이 확정됐다.

곽재용 감독의 로맨스 영화 '해피뉴이어' 역시 같은 날 개봉해 크리스마스 대신 연말 특수를 겨냥한다.

개봉 시기를 두고 관심이 쏠렸던 대작 재난 영화 '비상선언'을 비롯해 '경관의 피', '특송' 등은 모두 내년 1월로 개봉일이 정해졌다.

기존에 개봉한 한국 영화 역시 이미 힘이 빠진 상태라 크리스마스 대목을 노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윤계상 주연의 액션 영화 '유체이탈자'는 전날까지 누적 관객 66만명을 모았으나 실시간 예매율은 1.5%에 머물렀다.

전종서, 손석구 주연의 '연애 빠진 로맨스'(42만명)도 실시간 예매율 2.0%를 기록했다.

크리스마스 연휴, 외화가 점령하나…한국영화 주요 신작 없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