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리사·크래비티 앨런, 발언 사과"…BTS는 BLM 운동에 기부
홍콩매체 "K팝스타들, 문화적 도용 말하기 시작"

K팝 스타들이 인종차별과 문화적 도용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SCMP는 한국 연예계에서 오랜 기간 대체로 무시돼 온 문화적 도용 문제가 최근 해외 팬들 사이에서 우려를 자아내면서 K팝 스타들이 관련 언행에 대해 사과를 하고, 해당 문제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려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문화적 도용'(cultural appropriation·문화적 전유)이란 어느 한 집단의 구성원이 다른 집단의 문화를 해당 문화에 대한 이해 없이 차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 결과 해당 문화를 희화화하거나 무시하는 결과를 낳는다는 비판이 따른다.

얼굴을 검게 칠하는 '블랙페이스' 분장이나, 흔히 '레게머리'라 불리는 여러가닥으로 땋은 흑인의 머리 스타일 '드레드락'(dreadlock) 등이 최근 들어 대표적인 문화적 도용 사례로 논란이 되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블랙핑크의 리사는 최근 팬들과의 온라인 이벤트에서 '레게머리'를 선보였다가 일부 팬들이 문화적으로 몰지각하다고 지적하자 사과했다.

또 지난달 신예 보이그룹 크래비티의 앨런은 미국 버즈피드와 인터뷰에서 "K팝은 다른 많은 문화를 도용하는 게 아니라 존중한다"고 말했다가 관련 이슈를 무시했다는 팬들의 비판을 받자 사과했다.

'문화적 도용'의 반대편에는 다른 문화의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고 이해하는 '문화적 존중'(cultural appreciation·문화적 공감)이 자리하는데, 앨런은 K팝이 후자라고 얘기했다가 역풍을 맞은 것이다.

SCMP는 "K팝은 특히 흑인문화 등 다른 문화에 기대 온 역사가 있으며, 스타들은 문화적으로 뚜렷히 구별되는 의상이나 종교적으로 민감한 장식 등을 착용해왔다"며 "리사와 팬들의 대화는 많은 이들이 잘못됐다고 인식하는 것과 관련해 스타가 직접적으로 입장을 밝힌 드문 사례"라고 전했다.

신문은 리사와 앨런 등의 사과는 팬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지만, 그간 일부 다른 팬들의 요청은 공개 사과없이 조용히 처리됐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난해 블랙핑크의 '하우 유 라이크 댓' 뮤직비디오에 힌두교 신상(神像) 이미지가 등장하자 인도 네티즌이 항의했고, 이후 뮤직비디오에서 관련 이미지가 삭제됐다고 설명했다.

홍콩매체 "K팝스타들, 문화적 도용 말하기 시작"

SCMP는 인종차별과 문화적 도용에 대한 논의가 흔해지면서 일부 스타는 그러한 변화를 옹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방탄소년단(BTS)은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 운동에 100만달러를 기부했고, 멤버들은 인종차별에 적극적으로 맞서겠다는 생각을 공유했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데뷔한 그룹 피원하모니의 한국계 캐나다인 멤버 기호는 SCMP와 인터뷰에서 캐나다에서 자라는 동안 일상적으로 인종차별을 당했지만 문제를 제기하는 데 두려움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그는 그러나 이제는 그러한 문제에 대해 곡을 쓰고, 멤버들과 문제의식을 공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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