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과 향수 기반으로 새로운 시도와 접목할지 주목"
'무한도전'으로 뭉치며 전환점 맞은 '놀면 뭐하니?'
"조심스러운 부분이 '놀면 뭐하니?'의 매력을 갖고 보신 시청자들도 있거든요.

'놀면 뭐하니?'도 '무한도전'으로 간다고 하는 건가 하실 수 있는데 '무한도전'은 힘들 것 같아요.

"
유재석이 지난주 MBC TV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 '무한도전' 멤버였던 정준하, 하하, 조세호, 황광희와 한자리에 앉아 한 말이다.

2019년 7월부터 드럼 치는 유고스타부터 신인 트로트 가수 유산슬, 닭 튀기는 닭터유, 그리고 혼성 그룹 싹쓰리와 걸그룹 환불원정대, 보컬 그룹 MSG워너비까지 다양한 프로젝트로 쉴 새 없이 달려온 '놀면 뭐하니?'가 최근 전환점을 맞았다.

유재석과 김태호 PD 콤비는 2주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놀면 뭐하니? 플러스'(이하 '놀면 뭐하니?+')를 가동했다.

정준하, 하하, 조세호, 황광희와 함께 아이템에 따라 언제든지 함께 할 수 있는 패밀리십을 구축, 더 확장된 재미를 보여주겠다는 게 기획 의도다.

'놀면 뭐하니?+'의 시작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활약한 탁구 선수 신유빈과 함께였다.

7년 전 '무한도전'에 탁구 신동으로 출연했던 신유빈은 멤버들과 재회해 과거 추억을 나누고 올림픽 출전 비화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유소년 탁구 선수들을 위한 기부를 걸고 기상천외한 탁구 대결을 펼쳐 예능적 재미까지 잡는 데 성공했다.

스타트를 성공적으로 끊은 가운데 '놀면 뭐하니?+'가 여전히 화력을 자랑하는 국민 예능 '무한도전'의 팬덤과 향수를 적절하게 활용하면서도 '무한도전'과는 다른 프로젝트들로 차별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무한도전'으로 뭉치며 전환점 맞은 '놀면 뭐하니?'
일각에서는 '무한도전'의 포맷과 너무 비슷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기는 하다.

또 정작 '무한도전' 했을 때 떠오르는 박명수, 노홍철, 정형돈은 참여하지 않아 아쉬움을 낳는다.

하지만 방송가에서는 '놀면 뭐하니?+'의 시도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더 많은 분위기다.

'무한도전' 자체가 틀에 갇힌 포맷이 아니라 패밀리십을 바탕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해왔기 때문에 '놀면 뭐하니?+' 역시 어떤 콘텐츠를 담느냐에 따라 차별화는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29일 "'무한도전' 틀 자체가 새로운 형식에 계속 도전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따지면 '무한도전'을 따라 하지 않은 예능이 없다"며 "중요한 건 '무한도전'의 향수와 추억을 끌고 와서 지금에 맞게 재해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와 같은 멤버들을 구성해 나와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러면 정말 옛날과 똑같아지는 것이고, 프로젝트별로 참여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맞춰 나오면 또 새로운 그림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고 짚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도 "'무한도전'을 그리워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 조합을 재방송이 아니라 지금 하는 방송에서 만나볼 수 있다면 만족감을 줄 것"이라며 "팬들에게 만족을 주면서도 너무 우려먹기가 되지 않는 선에서 개방적인 콘셉트를 잘 잡았다고 본다.

물론 실제 어떻게 운영이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