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코미디 '팜 스프링스'·음악 영화 '코다' 개봉

선댄스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화제작 두 편이 잇달아 개봉한다.

더위가 한풀 꺾인 늦여름에 어울리는 청량한 작품들이다.

늦여름에 어울리는 선댄스 화제작 두 편
19일 먼저 개봉하는 판타지 코미디 '팜 스프링스'는 미국 캘리포니아 사막의 휴양도시 팜 스프링스로 데려간다.

팜 스프링스의 리조트에서 열리는 화려한 결혼식. 수영 팬츠에 하와이안 셔츠를 입고 맥주캔을 손에서 놓지 않는 남자가 있다.

타임 루프에 갇힌 나일스(앤디 샘버그)에게는 100만 번쯤 반복된 똑같은 결혼식이다.

잠이 들었다 깨어나도, 죽었다 깨어나도 찾아오는 똑같은 아침에 적당히 적응해 살고 있던 어느 날, 신부의 언니이자 들러리인 세라(크리스틴 밀리오티)가 나일스와 엮이며 같이 타임 루프에 갇힌다.

타임 루프에서 벗어나려 애쓰다 지친 세라는 나일스와 함께 매일 다른 하루하루를 즐기기 시작하지만,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면서 전환점을 맞는다.

지난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처음 선보인 '팜 스프링스'는 올해 골든글로브 뮤지컬 코미디 부문 최우수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고, 크리틱스초이스어워드에서 베스트 코미디 상을 받았다.

미국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OTT) 훌루와 배급사 네온에 2천250만 달러(약 260억원)에 판매되며 선댄스 영화제 사상 최고 판매액을 기록했고, 훌루에서는 '기생충'을 뛰어넘어 가장 높은 오프닝 스트리밍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맥스 바바코우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주연 배우 앤디 샘버그가 제작에도 참여했다.

15세 이상 관람가.

늦여름에 어울리는 선댄스 화제작 두 편
넷플릭스의 인기 시리즈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의 작가 션 헤이더가 연출한 '코다'(CODA)는 올해 선댄스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보인 작품이다.

'코다'는 농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코다·Children Of Deaf Adult)인 10대 소녀의 이야기로 심사위원대상과 관객상, 감독상, 앙상블상 등 4관왕을 차지한 데 이어 애플TV플러스가 2천500만 달러(약 280억원)에 구매하며 '팜 스프링스'의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미국 동부 매사추세츠 작은 어촌 마을에서 사는 루비(에밀리아 존스)는 짝사랑하는 마일스(퍼디아 윌시-필로)를 따라 합창단에 가입한다.

은퇴한 록스타이자 버클리 음대 출신의 음악 교사 미스터 V(에우헤니오 데르베스)는 친구들에게 따돌림당하며 움츠러들어 있던 루비에게서 천부적인 재능을 발견하고, 마일스와 함께 음대에 진학할 수 있도록 돕기로 한다.

음악을 듣고 노래할 때 가장 행복한 루비는 설레는 마음도 잠시, 꿈과 가족 사이에서 갈등에 빠진다.

농인인 부모와 오빠를 대신해 세상과 소통하는 루비가 없으면 남은 가족들은 생업을 이어가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프랑스 북부 농장 마을을 배경으로 했던 프랑스 영화 '미라클 벨리에'가 원작으로, 농인 캐릭터인 루비의 가족은 모두 농인 배우들이 연기했다.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의 음악 감독 마리우스 드 브리스와 음악 프로듀서 닉 백스터가 참여해 루비와 마일스가 듣고 부르는 OST를 완성했다.

31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