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터 글로벌 K팝 리포트', 판매량 분석…초동 판매도 16% 늘어
NCT 드림 정규 1집, 상반기 앨범 판매량 주도
상반기 국내 음반판매량, 전년 동기보다 500만장 증가…34% 성장
스트리밍이 음악 소비의 주요 수단으로 자리 잡으며 세계적으로 실물 앨범 판매량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국내 상반기 앨범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터차트를 운영하는 한터 글로벌이 2일 공개한 '한터 글로벌 K팝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는 총 1천940만5천514장의 앨범이 판매됐다.

전년 동기보다 495만652장 증가한 것으로 성장률 34.25%를 기록했다.

한터 글로벌은 지난해 세계 실물 앨범 시장 규모가 전체 음악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7% 줄어든 것과 달리, 국내 음악 시장의 실물 앨범 판매량은 2016년부터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칼럼에서 올해 1~5월까지 월별 앨범 판매량이 기복 없이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앨범 판매량 성장은 콘서트가 본격적으로 재개되는 시점에 다소 꺾일 것으로 예상되며 당분간은 현 추이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위원은 상반기 전체 앨범 판매량을 주도한 가수 중 하나로 NCT 드림을 꼽았다.

이들은 지난 5월까지 정규 1집 '맛(Hot Sauce)'으로 약 200만 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지난해 팀 전체 앨범 판매량의 2.8배 수준이다.

상반기 새 앨범 발매를 하지 않았던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활약도 눈에 띈다.

BTS는 지난해 11월 발매한 앨범 'BE'가 올해 1~5월 약 96만 장 판매돼 이 기간 전체 앨범 판매량 3위에 올랐다.

김 연구위원은 "올해 앨범 시장의 성장이 BTS의 공식 등판 전에 이루어지고 있는 점을 매우 주목해서 볼 필요가 있다"며 BTS가 새 앨범을 발매할 경우 전체 앨범 판매량은 더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상반기 국내 음반판매량, 전년 동기보다 500만장 증가…34% 성장
한터 글로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는 '열성 팬덤'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발매 첫 주 판매량(초동) 역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6.23% 늘었다.

초동 50만장을 넘긴 가수는 지난해 상반기에는 BTS, 세븐틴, 백현 등 3팀뿐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세븐틴, NCT 드림, 엑소, 백현,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5팀이었다.

한터 글로벌은 "2020년부터 2021년 상반기까지 국내 전체 음반 판매량 중 초동이 73%를 차지한다"며 "K팝 팬덤의 규모와 화력이 향상했다고 할 수 있다"고 짚었다.

세계 팬덤 규모를 알 수 있는 한터차트의 '글로벌차트 인증량'도 올해 상반기 50.02%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4개월 동안 K팝 아티스트 활동이 뜸했고 K팝 시장의 성장 또한 주춤했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다소 어렵다.

한터 글로벌은 음반, 음원, 소셜미디어, 포털사이트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2021년 상반기 K팝을 빛낸 아티스트 50팀'을 선정했다.

NCT 드림과 BTS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고 백현(3위), 엑소(4위), 세븐틴(5위)이 뒤를 이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8위였다.

여성 아티스트 가운데선 아이유(6위), 블랙핑크 로제(7위), 블랙핑크(9위), 트와이스(10위)가 상위권에 올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