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K팝 핵심역량은 '컬처 테크놀로지'…문화·기술 융합해야"
SM엔터테인먼트-KAIST, 메타버스 연구 위해 MOU 체결
최근 K팝과 3차원 가상세계인 메타버스(Metaverse)가 본격적으로 접목되는 가운데 SM엔터테인먼트가 이 분야 연구를 위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손을 잡았다.

SM은 전날 대전 KAIST 본원에서 이수만 SM 총괄 프로듀서와 이성수 SM 대표이사, 이광형 KAIST 총장 등이 참석해 메타버스 연구를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SM과 KAIST는 이번 협약을 통해 향후 ▲ 콘텐츠, 인공지능, 로봇 등 분야의 기술 협력 ▲ 디지털 아바타 제작 관련 공동 프로젝트 진행 ▲ 컬처 테크놀로지(CT·문화기술) 공동 학술 연구 등을 할 계획이다.

이광형 총장은 "SM의 문화적 상상력이 KAIST의 우수한 기술력과 만나 미래 엔터테인먼트 시장은 물론, 공학 기술 발전에도 기여하는 거대한 창의의 산물로 완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수만 프로듀서는 업무 협약식 후 KAIST 학생들 앞에서 'KAIST와 SM이 함께 할 미래 엔터테인먼트 세상'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했다.

이 프로듀서는 K팝을 세계적 현상으로 만든 핵심 역량은 '컬처 테크놀로지'라며 "제 지식과 경험, 노하우를 기반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기술, 즉 CT라는 독자적인 개념을 정립하고 체계적인 프로듀싱 시스템을 만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SM은 문화와 기술의 융합을 꾸준히 시도해 새로운 콘텐츠 경험을 제시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며 그 사례로 온라인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와 홀로그램 콘텐츠 등을 들었다.

SM엔터테인먼트-KAIST, 메타버스 연구 위해 MOU 체결
그는 "인류가 공존하는 삶과 미래를 위해서 문화와 과학은 당연히 융합해야 한다"며 "미래의 프로듀서는 컬처 사이언티스트(Culture Scientist)라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또 이 프로듀서는 미래의 엔터테인먼트는 "셀러브리티와 로봇의 세상이 될 것이고 로봇의 시작은 아바타"라며 SM이 내놓은 걸그룹 에스파가 이런 세상을 보여주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데뷔한 에스파는 '아이(ae)'로 명명된 아바타가 현실 속 멤버들과 소통하고 교류한다는 세계관을 바탕으로 실제 멤버들과 이들의 아바타가 함께 활동한다.

SM은 최근 자회사인 '디어유'의 코스닥 상장을 위해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면서도 메타버스로 플랫폼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는 등 가상세계에 대한 관심을 보여왔다.

SM뿐만 아니라 최근 K팝 업계는 메타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하이브,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는 증강현실(AR) 아바타앱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에 투자를 단행했다.

세계적 걸그룹 블랙핑크는 가상 세계인 이곳에서 팬 사인회를 열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차세대 K팝의 스타들과 혼합현실 기술을 활용한 'K팝 메타버스 프로젝트'에 들어갔다.

뮤직비디오를 가상과 현실이 혼합된 메타버스 형식으로 제작하고, 가수들의 모습을 본뜬 디지털 휴먼 콘텐츠를 만들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