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TV 지원할 국제방송원 설치 주장…"전문화된 인력 활용해야"
"방송도 국제전 심화…효율적 홍보 위한 법제화 시급"

아리랑국제방송(이하 아리랑TV)을 해외 주요 국제방송들과 나란히 경쟁할 수 있도록 지원할 법제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이 한국국제방송원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안을 대표발의한 가운데 정치권이 이를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아리랑TV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급증하는 한반도 관련 이슈 속에서 국제 홍보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재원이 전제돼야 한다고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도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아리랑TV 인건비를 일반회계에 반영하기 시작한 것은 소기의 성과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법률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심영섭 경희사이버대 미디어영상홍보학과 겸임교수는 2일 전화 인터뷰에서 "주요 선진국은 국제방송을 설립할 당시 법제화를 병행해 100% 국고 지원을 하고 있지만, 아리랑TV의 경우 미국 VOA나 독일 도이치벨레 같은 방송사를 본떠서 만들었으면서도 독립성은 인정해주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프랑스의 프랑스24, 영국 BBC월드, 미국 VOA, 러시아의 러시아투데이, 중국 CGTN은 모두 독자적으로 제정된 관련법에 의해 국고를 지원받는다.

이 이슈를 이야기할 때 늘 함께 언급되는 것 중 하나가 KBS월드와의 중복 기능 문제다.

KBS월드도 국제사회에서의 한국에 대한 이해증진을 목적으로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실제 방송 내용을 보면 KBS월드는 주로 한류 콘텐츠에 집중하는 반면, 아리랑TV는 시사 보도에 특화된 편이고 해외 유명 인사 인터뷰와 글로벌 이슈 분석 등에서 강점을 보인다.

심 교수는 "BBC와 NHK는 자체적으로 국제 홍보를 하기도 하지만 이들도 수신료로 운영하지 않고 별도의 국고를 받는다.

공영방송이 국익을 직접 대변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997년부터 국제방송에 특화돼 운영돼온 아리랑TV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아리랑TV는 국제방송 전문인력을 꾸준히 양성해왔고, 해외에 많은 컨택포인트를 갖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국제 정세에서 우리 입장을 잘 정립해 전달할 수 있는 인력 풀이 이미 있는 만큼 잘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동원 아리랑TV 사장 역시 "우리가 OECD 사무총장, 전 영국 총리, 노벨상 수상자, 전 미국 북핵대사, 세계적 석학 등과의 생방송 인터뷰를 꾸준히 할 수 있는 것은 전문성 덕분"이라며 "이런 프로그램을 타 방송사에서 방송한다면 우리보다 몇 배의 인력이 들었을 것"이라고 역할을 강조했다.

물론 정권 말이라 이 법안이 우선순위로 통과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현실적 전망도 있다.

이에 심 교수는 "과거 발의된 관련 법안들을 보면 여야를 떠나 내용이 비슷하다.

정치권의 이해관계가 다른 건 아니라서 결단이 필요할 뿐"이라며 "글로벌 이슈에서 국제전은 늘고, 재원은 한계에 다다른 만큼 시급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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