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시스 맥도먼드 세 번째·앤서니 홉킨스 두 번째 주연상
특정 작품 쏠림 없이 작품상 후보작들 골고루 수상

아카데미 시상식의 최고 영예인 작품상은 클로이 자오 감독의 '노매드랜드'가 차지했다.

'노매드랜드', 아카데미 작품상·감독상 수상(종합2보)
클로이 자오 감독의 '노매드랜드'는 25일(현지시간)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7', '미나리', '프라미싱 영 우먼', '더 파더',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맹크', '사운드 오브 메탈' 등을 제치고 작품상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베네치아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이후 압도적인 수상 기록을 써온 '노매드랜드'의 수상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중국 출신의 젊은 감독 클로이 자오는 각색과 연출, 편집을 도맡았고, 앞서 감독상을 받았다.

프로듀서로서 트로피를 받은 클로이 자오 감독은 "동료 제작자분들을 대신해 감사를 전한다"며 "영화를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과 아름다운 책을 써준 제시카 브루더, '노매드랜드'의 모든 가족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자오 감독은 린다 메이, 스왱키, 밥 웰스 등 영화에 출연한 실제 노매드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감사를 전했다.

자오 감독을 캐스팅한 제작자로 무대에 함께 오른 프랜시스 맥도먼드는 "대형 스크린으로 영화를 보시길, 지인들을 데리고 극장에서 함께 보시기를 권장한다"며 늑대 울음을 흉내 내기도 했다.

맥도먼드는 이 영화로 '파고'와 '쓰리 빌보드'에 이어 세 번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맥도먼드의 하울링에 대해 자오 감독은 "사운드 믹스를 담당했던 마이클 울프 스나이더를 기리는 의미였다"며 "그는 우리 가족의 일원"이라고 말했다.

우울증을 앓던 스나이더는 지난달 35세의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특정 작품에 쏠림 없이 여러 작품이 골고루 상을 나눠 가졌다.

3관왕을 차지한 '노매드랜드'와 여우조연상을 받은 '미나리', 각본상을 받은 '프라미싱 영 우먼' 외에 작품상에 오른 다른 5작품과 '소울'이 모두 2관왕이 됐다.

남우주연상은 '더 파더'의 앤서니 홉킨스(83)가 차지했다.

역대 최고령 남우주연상 수상자이자, 1992년 '양들의 침묵'으로 수상한 이후 29년 만의 수상이다.

각본상은 '프라미싱 영 우먼'의 에머럴드 피넬, 각색상은 '더 파더'의 플로리앙 젤레르와 크리스토퍼 햄프턴이 받았다.

남우조연상은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의 대니얼 컬루야가 차지했고, 픽사 애니메이션 '소울'은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음악상을 가져갔다.

10개 부문, 최다 후보작이었던 '맹크'는 촬영상과 미술상을 받았다.

유일한 한국 작품으로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오른 에릭 오의 '오페라'는 수상에 실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