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미국 남부로 이주한 한인 가정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미나리'가 중년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며 3월 극장 흥행을 이끌었다.

중년 관객 극장 이끈 '미나리'…3월 관객 수 늘어
16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3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관객 수는 326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보다 4.7% 늘어난 수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적으로 확산하면서 최악의 침체기가 시작된 지난해 같은 월보다는 77.5% 증가했다.

지난해 3월 관객 수는 역대 최저인 183만명이었다.

1, 2월 미국과 일본 애니메이션 '소울'과 '극장판 귀멸의 칼날:무한열차편'(이하 '귀멸의 칼날')에 이어 3월에는 미국 독립영화 '미나리'가 극장가 흥행을 이끌었다.

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작 정 감독의 연출작으로 윤여정, 한예리, 스티븐 연 등 친숙한 배우들이 출연한 영화는 개봉 직전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수상 소식에 힘입어 3일 개봉 이후 21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10∼20대 남성이 주 관객층인 '귀멸의 칼날'에 비해 '미나리'는 다양한 연령대의 지지 속에 중년 관객을 극장으로 이끌며 관객층 확대에 기여하기도 했다.

31일 '자산어보'가 개봉하기 전까지 규모 있는 한국 영화 개봉작이 전무한 가운데, '귀멸의 칼날'과 '소울'이 각각 150만, 200만 관객을 돌파하고, 초대형 블록버스터 '고질라 VS. 콩'까지 개봉하면서 지난달 외국 영화 점유율은 88%를 기록했다.

'미나리'가 개봉한 첫 주말 토요일인 6일에는 111일 만에 일일 전체 관객 수 20만명을, '고질라 VS. 콩'이 개봉한 첫 주말 토요일인 27일에는 139일 만에 일일 전체 관객수 25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