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최대훈(사진=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JTBC스튜디오)

새로운 연기 괴물의 탄생이다. 완벽하게 캐릭터를 구현하는 배우 최대훈이 깊은 연기 내공을 제대로 펼치고 있다.

JTBC 금토드라마 ‘괴물’에서 박정제(최대훈 분)는 길에 쓰러져 있던 이유연(문주연 분)을 차로 치고 간 2차 가해자였다. 이유연 사망 사건의 진범 중 한 명이었고, 기억이 없던 그날을 기억한 이후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스스로 잊고 묻어두던 기억을 되찾고 박정제는 완전히 무너졌다. 이동식(신하균 분)에게 죽여달라 말하며 눈물로 사죄했고 묻어뒀던 기억을 떠올리고 괴로워했다. 그의 자백을 통해 이유연 사망 사건은 새 국면을 맞았다. 박정제는 쓰러진 이유연을 치고 갔다는 것. 앞서 이유연의 사체 부검을 통해 차량과 정면으로 충돌했음이 밝혀졌기에 또 다른 범인을 잡아야 했다.

박정제는 180도 달라졌다. 범인을 잡기 위해 살아야 한다는 이동식의 말을 그대로 따랐다. 눈빛에 날카로움이 담겼고, 범인을 잡겠다는 의지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동식과의 공조를 시작하며 곧장 어머니를 찾아 진실을 추궁한데 이어 이창진(허성태 분)까지 불러내 그날의 진실을 파고들었다.

최대훈은 박정제가 패닉에 빠진 순간부터 그가 마음을 다잡고 진실을 추적하기까지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캐릭터의 심리를 변주하는 노련한 내공으로 극의 집중도를 끌어올렸다. 기억을 찾음과 동시에 이전과는 다른 박정제로 인물을 새롭게 표현하기 시작한 것. 최대훈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던 박정제를 온화하고 온순하게 그렸다면, 죄를 깨닫고 뉘우치기 시작한 후의 박정제는 침착하면서도 냉철하게 표현했다. 극 안에서 박정제의 전반, 후반이 나뉜 듯했고 섬세하고 탄탄한 캐릭터 변화에 내공 깊은 열연을 느낄 수 있게 했다.

‘괴물’같은 인간의 본성을 담아낸 극에서 최대훈이 그리는 ‘괴물’은 달랐다. 죄를 지었지만 시청자의 연민을 끌어올리고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한다. 괴물들 중 처음으로 죄를 시인하고, 사죄했으며 반성하고 협력했다. 이 같은 박정제의 변화를 시청자가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었던 건 최대훈의 연기가 흔들림 없이 밑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기 괴물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최대훈의 열연에 시청자의 호평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한편, 최대훈의 열연이 주목받고 있는 드라마 ‘괴물’은 매주 금토 밤 11시 JTBC를 통해 방송된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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