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2'(사진=SBS)

'꼬꼬무' 장트리오가 여대생 공기총 사건을 듣고 눈물바다를 이뤘다.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의 이야기꾼 장트리오(장도연x장성규x장항준)가 4월 1일 들려줄 이야기는 주검으로 돌아온 사랑하는 딸의 한을 풀기 위해 4000일 동안 범인을 은 아버지의 이야기다.

2002년 3월, 부슬비가 내리는 컴컴한 새벽 5시. 수영을 가려고 이른 아침 집을 나섰던 23살 지혜 씨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명문대 법대생 지혜 씨는 수영장, 독서실, 집만 오가며 사법시험에 몰두하고 있던 모범생이었다. 그런 딸이었기에 갑작스러운 행방불명에 다급해진 아버지는 딸을 찾아 수영장에 가보지만 그날 새벽에 수영장에 오지 않았다는 답변밖에 얻지 못한다. 그때, 아버지에게 수영장 프런트 직원이 묘한 말을 남긴다.

대체 누가 딸을 찾았다는 것인지 아버지는 불길한 예감에 등줄기가 서늘하다. 2년 전부터 딸을 스토킹하던 의문의 남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집으로 전화해 딸을 찾던 낯선 목소리, 딸의 뒤를 미행하던 수수께끼의 남자들과 친구에게까지 전화를 걸어 집요하게 지혜 씨를 찾던 수상한 여인까지.

피가 마르는 열흘이 지나고, 가장 듣고 싶지 않았던 소식이 들려온다. 경기도의 야산에서 딸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비보였다. 부검 결과 충격적 사실이 밝혀진다. 사망 원인은 ‘총상’이었다. 심지어 머리에만 무려 6번이나 총을 쏜 것으로 드러났는데 누가, 왜, 23살 여대생을 무참히 살해한 것인지 알아본다.

딸은 실종 10일 만에 주검으로 돌아왔다. 아버지는 피눈물을 흘리며 범인을 꼭 내 손으로 잡겠노라 다짐하지만 범인은 흔적도 없이 증발해버렸다. 목격자도 증거도 없어 수사는 답보상태다.

그때 문득 아버지의 머릿속에 떠오른 한 인물이 있었다. 몇 달 전, 자신을 50억대 자산가라 소개하며 동업을 제안했던 남자였다. 참치 사업을 하러 부산에 가자는 둥, 우동 사업을 하러 일본에 가자는 둥 미심쩍은 행동에 ‘사기꾼이겠거니’ 생각하며 만남을 끊었던 남자였다. 절박한 마음으로 뒤진 서랍에서 간신히 그의 명함을 발견했다.

하지만 이름도, 휴대폰 번호도, 사무실 주소도 모두 가짜다. 그의 진짜 정체는 사채업자였다. 경찰 수사 결과 놀랍게도 실종 당시 지혜 씨의 집 앞, 시신이 발견된 야산에서도 그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유력 용의자의 등장에 수사에 박차가 가해졌지만, 그는 이미 한국을 떠나 베트남으로 도주한 뒤였다.

온 나라가 월드컵의 환희로 가득했던 2002년, 아버지는 범인의 행방을 쫓아 베트남행 비행기에 오른다. 대체 왜 내 딸을 죽여야만 했는지, 아버지는 꼭 이유를 알아야 했다. 딸의 죽음의 미스터리를 풀기 위한 아버지의 끈질긴 추적, 세상에서 가장 슬픈 여정이 시작된다.

이날 방송에서는 29금 드립의 대명사, 개그우먼 안영미가 꼬꼬무를 방문했다. 사실 그녀는 ‘그것이 알고싶다’부터 ‘궁금한 이야기 Y’까지 본방사수하는 시사프로 마니아였고 역시 뛰어난 추리력과 집중력으로 반전매력을 뽐냈다.

폭풍 같은 리액션으로 제작진들의 찬사를 받은 모델 이현이와 드라마 준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배우 전석호도 ‘시즌 2’ 소식에 한달음에 꼬꼬무를 찾았다.

충격적인 사건과 가슴 절절한 아버지의 이야기에 세 이야기 친구 모두 눈물을 참지 못했다. 늘 유쾌하게 이야기를 끌어갔던 장도연도 울음을 터뜨리고 지켜보던 제작진도 눈물이 폭발해 촬영장은 어느새 훌쩍이는 소리로 가득해졌다.

TV 앞 당신도 눈물짓게 할 꼬꼬무 4회 '4000일간의 추적 – 여대생 공기총 살인사건'은 4월 1일 오후 10시 30분에 만날 수 있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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