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국내 최초 국제경쟁 단편영화제로 시작…단편영화 발굴·지원
아시아나단편영화제, 후원 종료·코로나19 여파 올해 개최 못해
올해로 19회를 맞는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AISFFㆍAsiana International Short Film Festival)가 아시아나항공의 후원 종료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무산됐다.

영화제 사무국은 31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코로나19 등 여러 사정으로 아시아나항공의 후원이 종료돼 영화제 개최를 이어가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무국은 "그동안 영화제를 위해 물심양면 도움을 주셨던 영화인, 언론인, 협찬기업 여러분 그리고 18년간 후원사였던 아시아나항공에 감사드린다"며 "영화제 개최를 이어나가지 못하게 돼 못내 안타깝지만, 추후 새로운 모습으로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는 2003년 국내 최초 국제경쟁 단편영화제로 시작해 단편영화 대중화는 물론 기내상영, 순회상영전 등을 통해 단편영화와 단편 영화인의 발굴과 지원에 힘써 왔다.

지금까지 영화제에 출품된 작품 수만 5천 편이 넘는다.

아시아나항공은 제1회 영화제부터 공동 주최자로 참여해 왔지만, 최근 매각되면서 영화제 후원을 종료하게 됐다.

사무국은 영화제를 후원할 다른 기업을 물색하고 있다.

사무국 관계자는 "내년에라도 영화제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다른 후원 기업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사무국 차원에서도 후원 기업을 찾고 있는데 아직 확정된 곳은 없다"고 말했다.

영화제는 신인 감독 등용문 역할을 하는 등 영화 창작의 근간이 됐지만, 최근 코로나19 여파와 미디어 환경의 변화로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앞서 올해 1월에는 미쟝센단편영화제가 영화제 형식의 페스티벌을 종료하기로 했고, 지난해 12월에는 인디다큐페스티벌이 영화제 개최는 물론 사무국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