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구마사' 폐지 사태 후 관련 논란 장기화
중국소설 원작 JTBC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도 논란
SBS TV '조선구마사' 폐지 사태 여진이 지속하는 가운데 JTBC에서 준비 중인 드라마들도 잇따라 역사 왜곡 논란 및 반중 정서에 직면해 진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31일에는 올 하반기 방송 예정인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와 관련한 논란이 본격화했다.

이 작품은 중국 추리소설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인 쯔진천의 '동트기 힘든 긴 밤'(長夜難明, 장야난명)을 원작으로 하며, 전직 검찰관인 피해자가 십여 년 전 일어난 살인사건의 진실을 끈질기게 조사하는 내용을 그렸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책이 출간됐을 당시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홍보한 점을 들어 중국 공산당을 미화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물론 일각에선 작품 자체는 순수한 추리 소설이라는 반응도 있다.

더불어 쯔진천 작가가 2019년 소셜미디어에서 홍콩 민주화 운동가들을 폄훼하는 글을 올린 점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이 작가는 웨이보에 홍콩 독립을 지지하는 동료 작가들을 비판하는 글도 올린 바 있다.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에는 한석규, 정유미, 이희준, 김준한, 염혜란, 주석태 등 무게감 있는 배우들이 출연해 누리꾼의 이목이 더 집중되는 상황이다.

JTBC는 이 작품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JTBC는 앞서 정해인과 블랙핑크 지수가 주연을 맡아 제작 중인 '설강화: 스도우드롭'(가제)으로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시청자들은 캐릭터들의 설정을 근거로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고 간첩과 정보기관을 미화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을 쏟아냈다.

JTBC는 이에 대해서는 "남녀 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거나 이끄는 설정은 대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고, 80년대 군부정권 하에 간첩으로 몰려 부당하게 탄압받았던 캐릭터가 등장한다"고 반박한 바 있다.

최근 방송가는 '조선구마사' 사태 이후 중국풍 설정과 중국 자본 유입(간접광고) 등에 경계령을 내린 상황이다.

특히 중국 작품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들이 가장 문제가 되고 있다.

이미 종영한 tvN '철인왕후'는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이며, 제작에 돌입한 tvN '잠중록', JTBC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도 암초를 만났다.

중국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로부터 일부 투자를 받은 tvN '간 떨어지는 동거'에 대한 비판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