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홍/사진=SBS '미운우리새끼'
박수홍/사진=SBS '미운우리새끼'
방송인 박수홍이 친형에게 30년간 출연료를 받지 못했다고 인정한 가운데 과거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서 박수홍이 가족의 반대로 인해 결혼이 무산됐던 일화가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16년 9월 방송된 '미우새' 2회에서는 박수홍은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결혼을 내가 너무 원했는데 가족이 반대해서 안됐다"고 고백했다.

당시 방송에서 박수홍은 "사람이 이러다 죽겠구나. 내가 사랑하는 두 쪽이 이렇게까지 대립을 할 수있나 생각이 들었다"며 "어느 한쪽도 양보를 안했다"고 말했다. 나아가 "양쪽에 너무나도 큰 배신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가족들이 반대하는 결혼을 그때 했으면 내가 행복했을까?"라며 "다 축복해도 힘든 게 결혼이다"고 과거 힘들었던 경험을 털어놨다.

이를 스튜디에서 본 박수홍의 모친은 "식구들도 아니라더라. 어른들이 보면 80%는 보이지 않냐. 안 했으면 좋겠다 했다"며 "(아들이) 참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또 "엄마 말을 거역을 못 하고, 내가 진지하게 이야기 하니까 생각이 들었나보다. '엄마 말씀 따를게요' 하더라"고 말했다.

앞서 박수홍이 올초 개설한 유튜브 채널 '검은 고양이 다홍'에 최근 횡령 내용을 담은 폭로글이 댓글로 올라왔다. 해당 댓글에 따르면 박수홍은 데뷔 초부터 친형에게 매니저 업무를 맡겼다. 박수홍의 출연료 등 모든 돈 관리는 형과 형수가 맡아왔다. 두 사람은 박수홍의 출연료와 계약금 등 100억이 넘는 금액을 횡령했고 현재는 도망간 상태라는게 해당 댓글의 내용이었다.

이에 전날 박수홍은 전 소속사와의 관계에서 금전적인 피해를 입은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전 소속사는 박수홍의 형과 형수의 명의로 운영돼 온 것도 사실이라고 밝혀졌다.

이에 대해 박수홍은 "30년의 세월을 보낸 어느 날, 제 노력으로 일궈온 많은 것들이 제 것이 아닌 것을 알게 됐다"며 "이에 큰 충격을 받고 바로 잡기위해 대화를 시도했지만 현재까지 오랜 기간동안 답변을 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형에 대화를 요청한 상황이라면서 "마지막 요청이기에 이에도 응하지 않는다면, 저는 더 이상 그들을 가족으로 볼 수 없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또 "부모님은 최근까지 이런 분쟁이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셨다. 제가 가장 괴로운 부분은 부모님께 큰 심려를 끼친 점"이라며 "부모님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과 억측은 멈춰주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