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구여림 “롤모델은 전도연…악역에 도전하고 싶다”

배우 구여림. 아직은 대중들에게 얼굴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배우지만 그의 꿈과 노력을 아는 이들은 그의 미래가 밝다고 입을 모은다.

구여림은 부산에서 외고를 졸업해 영어영문학과에 진학했다가 배우에 대한 꿈을 저버리면 훗날 후회가 남을 것 같다는 생각에 자퇴를 결심했다고 한다. 그리고 연기 입시를 시작해 동덕여대 방송연예과에 진학했다.

무조건 배우로 성공하겠다는 자신에 대한 믿음과 높은 자존감으로 달려온 구여림. 그리고 앞으로도 더욱 달려갈 생각이라는 그. 생애 첫 화보 촬영 현장에서 구여림을 만나 배우를 꿈꾸게 된 계기와 배우로서의 꿈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어봤다.

[인터뷰] 구여림 “롤모델은 전도연…악역에 도전하고 싶다”

우선 화보 촬영이 처음이라는 그에게 소감을 묻자 “정말 재밌었다. 원래 사진 찍히는 것을 좋아해서 그런지 어렵지는 않았다. 앞으로도 많이 찍고 싶다”며 답했다.

어떻게 지내고 있냐는 질문에는 “오디션을 많이 보고 싶은데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오디션도 비대면이다. 기회도 많이 줄어든 것 같다. 그래도 많이 보려고 노력하고 앞으로 더 많이 떨어져 보고 부딪혀보려고 한다. 그리고 운동을 매일 한다.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편이다. 필라테스, 수영, 골프를 좋아하고 잘 한다(웃음). 몸 쓰는 것은 자신 있어서 나중에 액션 연기도 꼭 하고 싶다. 시간 관리에 철저한 계획형 인간이라 하루에 해야 하는 일을 꼭 정해놓는 편이다. 운동이랑 연기 연습은 빼먹지 않는다”며 자기 관리에 철저한 면모를 보였다.

또한 배우를 꿈꾸게 된 계기를 묻자 “어릴 때부터 끼가 많고 활발한 편이긴 했다. 영화 보는 것도 좋아해서 배우를 하고 싶긴 했는데 학생 땐 정말 부모님 말씀을 잘 듣고 공부만 열심히 했다. 외고를 졸업하고 영문학과에 진학했는데 마음 한 켠에 배우에 도전하지 않으면 너무 후회될 것 같더라. 그래서 한 달 만에 자퇴를 하고 부모님을 설득했다. 그때 조금 통통했는데 부모님이 3개월 동안 10kg를 빼면 연기 입시를 시켜주신다고 하더라. 독하게 맘먹고 3개월 동안 13kg를 뺐다. 그리고 입시를 해서 동덕여대 방송연예과에 진학했다. 지금은 가족들이 엄청 응원해 준다”며 답했다.

[인터뷰] 구여림 “롤모델은 전도연…악역에 도전하고 싶다”

동덕여대 방송연예과를 졸업한 그. 쟁쟁한 선후배가 많은데 친한 연예인은 있는지 묻자 ‘기생충’에서 이선균의 딸로 출연한 배우 정지소를 언급했다. 구여림은 “우리 학교 입시 때 도와주는 일을 했었는데 그때 실기를 보러 왔었다. 눈에 띄어서 정지소에게 떨지 말고 하면 좋은 결과 있을 것 같다고 응원을 해줬다. 이후에 정말 합격해서 나를 찾아왔다. 그때 정말 힘이 많이 됐고 선배와 친해지고 싶다고 하더라. 지금도 자주 연락하고 친하게 지내는 사이다”라며 돈독한 우정을 드러냈다.

촬영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에 대해서는 “영화 ‘간이역’에 단역으로 출연했다. 아무래도 단역이다 보니 눈치도 많이 보이고 주눅 들어 있는데 주연배우인 김동준 선배님이 대기실에 와서 먼저 인사해 주시더라. 정말 감동받았고 인성이 되게 바르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김동준 선배님이 먼저 인사해주니까 스태프들도 잘 챙겨주시더라. 그런 인성을 본받고 싶다”고 김동준과 있었던 촬영 뒷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인터뷰] 구여림 “롤모델은 전도연…악역에 도전하고 싶다”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이나 탐나는 배역을 묻자 SBS ‘펜트하우스’의 주석경이나 제니 역할이 탐난다고 답한 그는 “악역에 도전하고 싶다”면서 “악역은 콤플렉스가 많아 그것을 감추기 위해 나빠진 경우가 많다. 그런 것이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하고 꼭 도전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뮤지컬 영화를 개인적으로 좋아한다는 구여림은 ‘라라랜드’와 ‘스타 이즈 본’을 감명 깊게 본 영화로 꼽기도 했다. 그는 “‘스타 이즈 본’은 정말 몇 번을 봤는지 모르겠다. 볼 때마다 운다(웃음). 그리고 우리나라 영화 중에서는 ‘무뢰한’이 인생 영화다. 배우 롤모델이 전도연 선배님인데 정말 연기를 잘 하시는 것 같다. 자연스러움과 연기력을 닮고 싶다”며 연기 선배인 전도연에 대한 애정과 존경심도 드러냈다.

배우 롤모델이 전도연이라면 인간으로서 롤모델은 누구일까. 망설임 없이 아버지를 꼽은 구여림은 “아버지가 굉장히 가정적이시고 책임감이 강하시다. 그리고 기부도 많이 하신다.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볼 때마다 참 따뜻하고 멋진 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닮고 싶다”며 아버지에 대한 남다른 존경심을 보였다.

[인터뷰] 구여림 “롤모델은 전도연…악역에 도전하고 싶다”

또한 그는 닮은꼴 부자였다. 학교 선배인 전여빈은 물론 소희, 경리, 지코, 시우민까지 쌍꺼풀이 없어서인지 쌍꺼풀 없는 많은 연예인들과 닮은꼴로 거론된다는 구여림은 “내가 닮은꼴 부자 인가 보다. 정말 많이 듣는다. 다들 예쁘고 멋진 분들이라 영광스럽다”며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자신감과 깡으로 똘똘 뭉친 구여림의 배우로서의 꿈은 무엇일까. 그는 “팔색조 같은 대체 불가능한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면서 “나는 내가 가진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다고 생각한다. 그걸 대중들이 알아봐 주셨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하고 열심히 활동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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