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 요리·찬호 골프·지성 사이클 도전…MBC 14일 첫 방송
'쓰리박' 박세리 "박찬호·박지성과 예능에 기대 크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를 한국인으로는 처음 제패한 골프 여제 박세리, 대한민국 첫 메이저리거이자 '코리안 특급'으로 불린 레전드 투수 박찬호, 2002월드컵축구대회 4강을 이끌고 최초 한국인 프리미어 리거로 성공한 박지성.
특히 박찬호와 박세리는 비슷한 시기에 미국에서 활동하며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선보여 외환 위기로 신음하던 고국에 희망을 줬고 박지성 역시 월드컵과 유럽 무대에서 한국인도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키웠다.

MBC TV는 오는 14일 오후 9시 10분 박세리, 박찬호, 박지성이 출연하는 새 예능 '쓰리박: 두 번째 심장'을 선보인다고 10일 예고했다.

세 사람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각각 요리, 골프, 사이클에 도전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경제 불황 등으로 지친 국민에게 다시 한번 희망과 용기를 전할 예정이다.

최근 예능가를 종횡무진으로 누비는 박세리(44)는 이날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우리 셋이 만나 방송을 한다는 건 우리도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며 "한 번씩 생각만 하던 만남이 갑작스럽게 이뤄져 놀랍다.

세 사람이 운동선수 때 해보지 못한 것을 새롭게 도전하는 데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찬호 씨와는 여러 차례 만남이 있었는데 박지성 씨는 미국이 아닌 유럽 리그에 있다 보니 만날 기회도 없었다.

이번에 첫 만남이 시작됐다"면서 "늘 뉴스에서 봐서 그런지 알고 지낸 사이 같은 편안함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세리는 요리에 도전하는 데 대해서는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요리를 하다 보니 낯설고 중간에 위기도 자주 왔다.

먹는 걸 좋아해서 그런지 음식에 대한 애정이 있는데 직접 하는 건 정말 어렵더라"고 했다.

'쓰리박' 박세리 "박찬호·박지성과 예능에 기대 크다"
미국에 체류 중이라 화상으로 함께한 박찬호(48)는 "노승욱 PD가 외환위기 때 희망을 줬던 사람들이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해서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말이 많다는 주변의 평가에 '투 머치 토커'라는 익살스러운 별명을 얻은 그는 이어 "세리 씨와는 오래전 만나 여러 이야기를 했었는데 나와 만나고 나서 피곤해하는 느낌이 들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골프가 삶의 일부가 됐는데, 한계가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도전했다"고 했다.

이에 박세리는 "현실은 생각처럼 호락호락하지 않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차이가 난다"고 받아쳐 '티격태격 케미스트리(궁합)'를 예고했다.

박찬호는 박지성에 대해 "이 친구도 외로움을 많이 느끼며 선수 생활을 해왔구나 싶었다.

정겨운 후배이자 동생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막내' 박지성(40)은 "나보다 먼저 대한민국에 큰 영향을 주시고, 고등학교 때 신문 1면에서 봐온 분들과 같이 방송하게 될 줄은 전혀 몰랐다.

은퇴 이후 방송을 통해 만나고, 모든 걸 공유하게 돼 영광이고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쓰리박'을 통해 사이클에 도전하는 그는 "기성용 선수와 만났는데 내가 자전거를 어떻게 타는지 소개하는 부분에서 나 역시도 몰랐던 부분을 알려주더라. 10년이 넘도록 나도 모르고 있던 사실을 그가 폭로할 예정"이라고 웃었다.

엄청난 섭외력을 입증한 노 PD는 "어렵게 모셨다"면서 "각자 분야에서 정점을 찍은 분들이 설레는 건 무엇일까 궁금했다.

시청자들도 새로운 설렘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