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예뻤을 때 김태겸(사진=MBC '내가 가장 예뻤을 때')

‘내가 가장 예뻤을 때’ 김태겸이 강렬한 존재감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MBC 수목 미니시리즈 ‘내가 가장 예뻤을 때’는 한 여자를 동시에 사랑하게 된 형제와 그 사이에서 알 수 없는 운명에 갇혀버린 한 여자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

엇갈린 네 남녀 오예지(임수향 분), 서진(하석진 분), 서환(지수 분), 캐리 정(황승언 분)의 벗어날 수 없는 운명과 진정한 사랑의 무게를 그리며 강력한 입소문을 이끌어내고 있다.

앞서 김태겸은 극 중 서진(하석진 분)팀의 팀원이자 라이벌인 카레이서 ‘강기석’으로 분해 서진과 대립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진이 나타나기 전까진 기석이 한국 레이싱계의 에이스였으나 서진의 등장 이후론 한 번도 서진을 이긴 적이 없었던 열등감 가득한 인물. 바닥부터 시작한 자신과 달리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 출발점부터 달랐던 서진과의 대립 구도가 극의 몰입도를 더하는 장치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높여왔다.

지난 12화에서 스치듯 얼굴을 보이며 앞으로의 스토리에 궁금증을 증폭시켰던 김태겸이 이번주 방송분에서 극의 전체 흐름을 뒤흔드는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캐리정(황승언 분)과 모종의 계략을 꾸며 서진을 차 사고 나게 한 원인 제공자였던 것. 서진이 죽은 줄로만 알고 죄책감에 폐인처럼 살아온 기석이 살아있는 진을 발견하자 자신을 속여왔던 캐리에 대한 분노로 캐리를 칼로 찌르는 예상치 못한 충격 엔딩을 안겨 숨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했다.

분노에 가득 찬 표정과 말투로 황승언과의 팽팽한 신경전을 펼치며 안방극장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으며 캐릭터에 완벽하게 스며든 김태겸의 빈틈없는 연기는 시청자들의 뇌리에 깊숙이 각인되기에 충분했다.

또한 김태겸은 살인미수를 저지른 뒤 허탈감과 자포자기한 모습으로 씁쓸한 웃음을 보인 캐릭터의 복잡한 감정선을 디테일한 내면 연기로 빚어내 극의 몰입도를 높였고 서진을 위험에 빠뜨렸다는 죄책감으로 고통스러운 나날들을 보냈던 강기석이 뜨거운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잘못을 뉘우치는 모습을 섬세하게 연기해 보는 이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겼다는 평이다.

한편, 배우 김태겸이 출연하는 MBC 수목드라마 ‘내가 가장 예뻤을 때’는 매주 수, 목 밤 9시 20분에 방송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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