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5월 칸 현지서 상영 불발…선정 작품 56편 중 23편 부산서 선봬
칸영화제가 선정한 작품, 부산국제영화제서 대거 상영
내달 21일 개막 예정인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는 올해 프랑스 칸국제영화제 선정 작품이 대거 초청 상영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

15일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에 따르면 올해 5월 칸영화제 선정작 56편 중 23편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한다.

같은해 열린 특정 영화제 선정작품 중 절반에 가까운 작품이 다른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이같은 이례적인 현상은 코로나19 때문에 빚어졌다.

올해 칸 영화제는 당초 5월 12∼23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원래 형태로 열기가 불가능하자 현장 개최를 취소했다.

대신 올해의 초청작 56편을 선정했다.

주최 측은 황금종려상이나 감독상, 각본상 등 수상작을 선정하지 않는 대신에 '칸2020'(Cannes2020)이라고 이름 붙이고 이후 개최하는 베니스영화제, 베를린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등에서 선보이도록 했다.

칸영화제 측의 이같은 뜻에 따라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칸영화제 공식 선정작 가운데 23편을 상영한다.

칸영화제가 선정한 작품, 부산국제영화제서 대거 상영
개막작으로 선정한 '칠중주: 홍콩 이야기'를 비롯해 가와세 나오미의 '트루 마더스', 웨이슈준의 신작 '질주', 연상호의 '반도', 왕가위의 '화양연화' 복원판을 부산에서 만날 수 있다.

케이트 윈슬렛, 시얼샤로넌이 주연한 '암모나이트', 배우 비고 모텐슨의 감독 데뷔작 '폴링', 디즈니와 픽사의 새 애니메이션 '소울'도 초청 상영된다.

이밖에 리투아니아 감독 샤루나스 바르타스의 '황혼 속에서', 은퇴 기로에 선 수영선수 이야기 '나디아, 나빌레라', 에릭 로메르 풍의 '러브 어페어: 우리가 말하는 것, 우리가 생각하는 것', 앙굴렘 프랑코포니영화제에서 4관왕에 오른 '이브라힘', 늑대 인간 이야기 '테디' 등이 부산을 찾는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부산에서 첫 상영되는 작품이다.

칸영화제 선정 작품을 같은 해 국내 극장에서 이처럼 많이 볼 수 있는 기회는 드물다.

하지만 국내도 코로나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준칙에 따라 제한 상영이 이뤄질 수밖에 없어 아쉬움을 더해 준다.

부산국제영화제 한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상영관이 대폭 축소되고 입장객도 제한됨에 따라 올해 칸영화제의 따끈따끈한 선정작을 많은 사람이 볼 수 없다는 점에서 아쉽다"고 안타까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