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좋았던 걸크러시…'굿캐스팅' 9.8% 종영
작품은 제목따라 간다더니 각자 나름의 걸크러시를 보여준 여성 3인방의 합이 참 좋았다.

1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40분 방송한 SBS TV '굿캐스팅' 마지막 회 시청률은 7.9%-9.8%를 기록하며 월화극 1위로 마감했다.

최종회에서는 악의 무리를 처단하고 미션을 완수한 국정원 요원들이 또 다른 작전을 위해 다시 의기투합하는 열린 결말이 펼쳐지며 시즌2 가능성을 암시했다.

'굿캐스팅'은 국정원 현직에서 밀려난 여성들이 현장 요원으로 차출된 후 위장 잠입 작전을 펼치면서 벌어지는 코미디를 담았다.

최강희, 김지영, 유인영은 한국판 미녀 삼총사를 연상케 하는 액션 연기로 화제가 됐으며 세 사람의 합도 합격점이었다.

특히 최강희는 장면마다 힘 있는 액션을 선보였고, 유인영은 익숙한 악녀 캐릭터에서 벗어나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맏언니 김지영은 18년 차 주부 요원으로 변신해 능청스럽고도 듬직하게 팀워크의 중심을 잡았다.

각자 사연을 지닌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들은 여성 시청자의 대리만족과 공감을 얻는 데도 성공했다.

여기에 때로는 만화처럼 때로는 영화처럼 여러 방면으로 시도한 실험적 연출도 드라마의 장르적 특성을 잘 살렸다.

하지만 구조적인 완성도 자체는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코미디임을 고려하더라도 프로페셔널하기보다 감정과 운에만 주로 의존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현실성이 결여됐고, 이야기 중심축인 첩보전과 함께 흘러간 학교폭력, 멜로 등 잔가지는 시너지가 아닌 산만함을 낳았다.

중년 여성 요원들의 좌충우돌 첩보극이라는 콘셉트는 첫 방송부터 시선을 사로잡으며 12.3%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첫 방송 성적이 최고 성적에 머물고 말았다.

KBS 2TV '저녁 같이 드실래요?'는 3.0%-4.2%, JTBC '야식남녀'는 0.570%(이하 유료가구)에 머물렀다.

가족 간 비밀이 하나하나 풀리고 서로 감정을 터뜨리기 시작하며 긴장감을 더하는 tvN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는 4.1%의 시청률을 보이며 자체 최고 성적을 갈아치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