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 패밀리(사진=방송화면캡쳐)

‘50대 신혼’ 김정균-정미경 부부, ‘대기만성’ 트로트 가수 진성, ‘50대 가장’ 이재용이 추운 겨울 끝 찾아온 봄날처럼 따스한 하루를 보냈다.

17일 방송된 MBN ‘모던 패밀리’ 59회에서는 김정균-정미경 부부가 어머니와 이모를 모시고 집들이를 하고, 진성이 백승일-조영구-요요미-한태웅과 함께 텃밭 가꾸기에 나서고, 이재용이 봄맞이 가족 단합대회를 하는 모습으로 웃음과 공감 가득한 시간을 선사했다.

방송 후에는 ‘모던 패밀리’ 관련 소식들이 대거 포털 사이트와 SNS를 장악해 ‘불금 대세 예능’다운 화제성을 입증했다. 특히 이재용의 아내 김성혜 씨와 큰 아들 이지호 씨가 가족 여행 마지막에 단 둘이 술자리를 갖는 부분은 ‘최고의 1분’을 기록했는데, 이 장면의 분당 최고 시청률은 3.965%(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기준)까지 치솟아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50대 신혼’ 김정균-정미경 부부는 특별한 손님을 초대해 집들이를 했다. 김정균의 모친인 김영임 여사와 ‘오촌 이모’인 배우 김창숙을 모시고 정성스런 식사를 대접한 것. 김정균과 정미경 부부는 이른 아침부터 동네 시장에서 생태, 문어, 멍게 등을 구입해 매운탕과 문어 숙회 등을 준비했다. 이후 김영임 여사와 김창숙이 도착하자,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푸짐한 밥상을 대령했다.

김창숙은 ‘조카 며느리’ 정미경에 대해 “얼굴을 보니 알 것 같다. (정미경이) 신인일 때 방송국에서 본 것 같다”며 친근감을 드러냈다. 이어 “두 사람이 늦은 나이에 결혼하게 됐지만, 오히려 안정감이 있어 보여서 좋다”고 치켜세웠다. 김정균은 “뒤늦게 만났지만, 내 운명임을 직감했다”고 털어놨고, 정미경 역시 “항상 밝고 믿음이 가는 사람이어서 늦은 나이임에도 결혼을 결심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김창숙은 두 사람에게 “결혼 생활이 사랑만 가지고는 힘들다. 서로 배려하고 이해해야 한다. 가장 힘들 때, ‘내 편’이 되어주는 게 부부”라고 조언했다. 김정균-정미경 부부는 “저희가 원래 주례 없이 결혼식을 올리려 했는데, 오늘 이모님에게 뜻하지 않게 큰 주례사를 받았다”며 행복하게 잘 살겠다는 약속을 했다.

진성은 봄맞이 텃밭 가꾸기에 나섰다. 그는 아침부터 절친한 동생이자 현재 트로트 가수로 활동 중인 백승일을 호출하고, 모종 시장에 가서 모종을 잔뜩 싣고 왔다. 졸지에 일꾼이 된 백승일은 진성의 750평 규모의 텃밭을 본 뒤, 깊은 한숨을 쉬었다. 이때 ‘일꾼 어벤저스’로 조영구-요요미-한태웅이 나타났다. 이 중 ‘소년농부’ 한태웅은 20년 프로 농부(?) 진성의 모종 심기 방법에 대해 날카로운 지적을 가해 신경전을 벌였다. 진성은 “너네 태클 걸려고 온 거냐?”면서 급기야 자리를 떴지만, 성실한 ‘일꾼’ 한태웅의 모습에 마음이 풀려서 “이 친구, 참 마음에 드네. 자네의 농법이 맞을 수 있다”며 극찬했다.

훈훈한 분위기에서 밭일이 끝났고 진성은 후배들을 위해 삼겹살 파티를 열어 줬다. 식사를 하면서 진성은 30년 넘는 무명생활을 버틴 원동력에 대해 “가수의 길에 내 운명을 걸었기에, 한 번도 내 손에서 노래를 놓아본 적 없다”고 밝혔다. 김밥 장사, 리어카 행상, 중국집 배달원 등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고생했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노래를 포기하지 않았기에 오늘의 진성이 있었던 것. 진성은 식사 후, 후배들과 어울려 노래를 부르면서 고됐지만 행복한 하루를 마감했다.

이재용 가족은 모처럼만에 봄맞이 여행을 떠났다. 아내 김성혜 씨, 큰 아들 지호 씨, 여덟 살 태호 군과 함께 여행을 떠나 배낚시에 도전한 것. 하지만 이재용과 두 아들은 낚시에 실패해, 수산시장에 가서 해산물을 사가지고 왔다. 김성혜 씨는 세 사람이 사온 해산물로 주꾸미볶음을 만들었고, 이재용은 조개구이, 우럭 매운탕을 요리했다. 내친 김에 디저트로 가마솥에 기름을 부어 튀겨 만든 꽈배기를 대령해, ‘삼부자 가마솥 꽈배기’ 개업(?)의 야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네 식구는 숙소 마당에서 맛있게 식사를 즐겼고 막내 태호 군은 “아빠, 밤하늘의 달을 따주세요”라고 애교를 부려 온 가족을 웃음 짓게 했다. 이윽고 태호 군을 재우려 이재용이 숙소로 들어갔고 김성혜 씨와 이지호 씨는 ‘모자지간’에 조촐한 술자리를 가졌다. 이지호 씨는 이 자리에서 새어머니에게 고마웠던 점을 처음으로 고백했다. 그는 “어릴 때 엄마와 아빠가 싸우는 것을 벽 뒤에서 봤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두 분은 한 번도 내 앞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셨다”며 고마워했다.

김성혜 씨도 “항상 쿨한 성격이서 그런지, (새엄마인데도) 편안하게 대해줘서 고마웠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김성혜 씨는 “서운한 것도 있다”면서 “지호가 (직장에) 입사한 뒤, 밥 사겠다고 했는데 아직까지 안 샀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지호 씨는 “꼭 밥 살게요”라고 다시 약속했다.

MBN ‘모던 패밀리’는 매주 금요일 밤 11시 방송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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