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오스카 4개 부문을 휩쓸자 그의 이전 작품들이 다시 소환되고 있다.

그중 봉 감독의 데뷔작인 '플란다스의 개'(2000년)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가운데 때맞춰 벨기에 플랑드르관광청은 영화 제목에 등장한 '플란다스'의 원래 지명인 플랑드르(Flanders) 지역의 매력을 12일 소개했다.

플란다스의 개는 사람과 동물 사이의 애정을 그린 영국 작가 매리 루이스 드 라 라메의 동화 제목이기도 하다.

벨기에 수도인 브뤼셀을 비롯해 다이아몬드의 수도로 알려진 안트워프, 유럽의 중세 도시 겐트, 음악과 역사의 도시 메헬렌, 유럽 학문의 도시이자 벨기에 대표 맥주의 본거지인 루벤 등이 있는 북부 지역이 바로 플랑드르다.

동화 '플란다스의 개'의 실제 배경 도시는 이 중 안트워프(Antwerp)다.

17세기 천재 미술가인 루벤스의 도시이기도 한 안트워프의 대성당에는 루벤스의 '십자가에서 내려오는 예수'가 걸려 있다.

이 그림은 동화에서 주인공 네로가 죽어가면서 봤던 명화이기도 하다.

대성당 밖에는 네로의 그의 애견 파트라슈의 조형물도 있다.

봉준호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에서 플란다스는 어디?
루벤스와 가족이 살았던 저택 '루벤스 하우스'에는 그의 작품뿐만 아니라 그가 모은 수많은 미술가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안트워프는 다이아몬드로도 유명하다.

지난 500년간 전 세계 다이아몬드는 거의 안트워프를 통해 거래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도 전 세계 다이아몬드의 80%가 안트워프에서 거래된다.

다이아몬드 원석을 절묘하고 디테일하게 커팅하는 혁신적인 기술을 처음으로 개발한 사람들이 안트워프 장인들이다.

이런 커팅 기술을 '안트워프 컷'(Antwerp Cut)이라고 부른다.

현재 안트워프에는 수많은 다이아몬드 판매 매장이 있으며, 다이아몬드 분야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사람들이 3만 명가량 된다.

다이아몬드 박물관(DIVA)이 있고, 이 지역 항만청 건물도 다이아몬드 형상으로 지어졌다.

초콜릿도 빼놓을 수 없다.

다양한 내용물을 채운 초콜릿을 처음 만든 곳이 바로 벨기에 플랑드르다.

플랑드르 전역에는 약 2천 개 정도의 수제 초콜릿 판매장이 있는데, 가장 독창적인 초콜릿을 맛보고 싶다면 안트워프로 가면 된다.

봉준호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에서 플란다스는 어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