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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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피의자 정준영이 출연했던 '1박2일'이 제작 및 방송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16일 방송가에선 이른바 '정준영 쇼크'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KBS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 측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KBS는 최근 불법 촬영과 유포 혐의로 수사를 받는 정준영을 모든 프로그램에서 출연 정지시킨 데 이어, 당분간 '1박2일' 프로그램의 방송 및 제작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당초 17일 전파를 탈 예정이던 1박2일편부터 방송되지 않는다. 해당 시간엔 대체 프로그램이 편성된다.

KBS는 기존 2회 촬영분에서 정준영을 통편집하고 방송하려 했지만, 사안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전면적인 프로그램 정비를 하기로 했다.

앞서 1박2일은 2016년 정준영의 성관계 몰카 촬영 의혹이 불거지면서 그의 하차를 결정했다. 그러나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내리자 3개월 만에 정준영의 복귀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에 KBS는 "3년 전 유사한 논란이 있었음에도 수사 당국의 무혐의 결정을 기계적으로 받아들이고 충분히 검증하지 못한 채 출연 재개를 결정한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게 출연자 검증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방송가는 일제히 정준영의 흔적 지우기에 나선 모습이다. MBC 측은 정준영이 출연했던 '라디오스타'의 VOD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했으며, tvN '짠내투어'와 '현지에서 먹힐까? 시즌3' 역시 홈페이지 및 포털 사이트 방송소개 페이지에서 그의 이름을 삭제했다.

라효진 한경닷컴 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