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된 남자 (사진=방송 영상 캡처)

'왕이 된 남자'의 하선(여진구)이 기성군(윤박)에게 왕위를 넘기고 떠났다.

4일 방송한 tvN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 마지막회에서는 왕위를 내려놓은 하선과 그와 동행하는 유소운(이세영)의 모습이 그려졌다.

신치수(권해효)는 대비(장영남)의 명에 따라 하선을 척살하려 했으나 실패했고 결국 하선의 칼에 죽임을 당했다. 진평군은 대비에게 버림받아 홀로 쓸쓸히 죽음을 맞이했고, 대비는 반란의 수괴가 된 죄로 결국 사약을 받았다.

1년이 지나고 주호걸(이규한)은 대동법이 온 나라 곳곳에 퍼졌음을 보고했다. 백성들이 평안해졌다는 말에 하선은 행복해했다.

태평성대를 이룩한 가운데 조정의 신하들과 중전 유소운은 후손이 없는 임금을 걱정하며 후궁을 들이라 제안했다. 하지만 하선은 백성을 아끼는 마음이 갸륵한 기성군에게 선위하겠다고 전했다.

하선은 "난 내 핏줄로 임금의 자리를 이어야겠다는 생각이 없다. 그동안 종친들을 곁에 두고 계속해서 지켜봤다. 기성군이라면 분명 이 나라를 잘 이끌 것"이라고 이유를 들었다.

특히 하선은 "이 자리는 그저 잠시 빌린 것이다. 그 누구도 용상을 사사로이 탐하면 안 된다. 가장 무거울 때 가장 가볍게 떨치고 일어나려고 한다"고 말해 뭉클하게 했다.

유소운은 하선의 뜻을 존중하며 자신이 먼저 궐 밖을 나가서 그를 기다리고 있겠다고 약조했다.

하선은 모든 짐을 떨쳐버라고 유소운을 폐서인한 뒤 짐을 쌌다. 조내관은 "전하를 주군으로 모셨으니 소인 평생의 복이옵니다. 영원토록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전했다.

하선은 궐을 나섰고, 뒤따라온 장무영(윤종석)은 "저를 두고 가시려고 했습니까"라며 그의 길벗을 자청해 함께 걸었다.

이때 대비를 지지하던 세력이 하선을 공격했고 장무영은 그를 지키다 장렬하게 전사했다. 하선도 활을 맞고 쓰러져 정신을 잃었다.

2년 후 갑수(윤경호)와 달래(신수연)는 임금을 추켜세우는 내용으로 광대 마당극을 펼쳤다. 소운은 달래에게 자신의 옥가락지를 건넸다. 앞서 소운은 하선이 소지하고 있던 나침반을 호위무사들을 통해 전해 받고 그의 생사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는 터였다.

이어 저잣거리를 거닐던 소운은 하선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눈물을 쏟았다. 그러던 중 개암으로 소원을 비는 아이를 본 소운은 "누가 그걸 알려줬느냐"라고 물었다. 아이가 알려준 방향에는 한 남자가 걷고 있었지만 하선은 아니었다.

이후 소운은 개암나무 열매를 입으로 깨물며 소원을 빌었다. 그때 하선이 나타났고 소운은 "지금도 꿈이라면 더는 다가서지 않을 것이니 그저 계시기만 하십시오"라고 애원했다. 하선은 "꿈이 아니오. 나 역시 그대에게 오기 위해 내내 꿈속을 걸었오"라며 눈물을 흘렸다.

하선은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여 미안하오"라며 소운을 안았다. 두 사람은 손을 맞잡고 함께 걸었다.

한편 ‘왕이 된 남자’ 후속작은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으로 오는 11일부터 방송될 예정이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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