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별 "보그맘선 감정 보이면 안되는 로봇…이번엔 시작부터 펄펄 끓는 멜로"
배우 박한별(사진)이 격정 멜로로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23일 방송을 시작하는 MBC 새 주말드라마 ‘슬플 때 사랑한다’를 통해서다. 가정폭력으로 인해 성형수술을 하고 새 인생을 살게 되는 윤마리 역을 맡아 연기 변신에 나선다.

‘슬플 때 사랑한다’는 사랑에 실패한 이들의 두 번째 사랑을 담는다. 국내에서는 ‘101번째 프러포즈’ ‘프라이드’로 유명한 일본 작가 노지마 신지가 각본을 써 1999년 일본 TBS가 방영한 드라마 ‘아름다운 사람’을 리메이크했다. 가난한 미술학도 출신으로 재벌 후계자 강인욱(류수영)과 결혼해 ‘현대판 신데렐라’가 된 윤마리가 결혼 후 그의 폭력에 시달리다 탈출을 감행한다는 설정이다.

박한별의 드라마 출연은 MBC 예능드라마 ‘보그맘’에서 엄마 역할을 위해 개발된 로봇을 연기한 이후 2년 만이다. 지난 21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전작에서는 로봇 역할이라 감정을 보이거나 감정이 있어서는 안 되는 캐릭터였다”며 “이번에는 너무 많은 감정이 있어야 하는, 보그맘과 완전히 다른 캐릭터라 매력을 느꼈다”고 밝혔다.

박한별은 이번 드라마에서 성형외과 의사 서정원 역의 지현우와 절절한 멜로를 예고했다. 그는 “이번 작품은 급박한 상황에서 각자의 절절하고 슬픈 감정으로 시작된다”며 “대부분 멜로드라마가 감정을 점차 쌓아가는 데 비해 이 드라마는 시작점부터 끓는다”고 설명했다.

박한별이 성형으로 제2의 삶을 시작하는 윤마리 역을 위해 배우 박하나와 2인 1역에 도전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박한별은 “1인 2역은 많지만 2인 1역은 흔치 않아서 많이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최대한 같은 인물인 것처럼 표현하기 위해 편집실을 찾아가 박하나 씨가 촬영한 장면을 보기도 하고 앞의 대본도 많이 읽어봤다”며 “최대한 튀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2002년 잡지 표지모델로 데뷔한 박한별은 이후 드라마 ‘요조숙녀’ ‘환상의 커플’ 등에 출연했다. ‘잘 키운 딸 하나’에서는 남장 여자로 변신하기도 했다. 보그맘 출연 후 임신과 결혼 소식을 발표한 그에게 이번 드라마는 출산 후 첫 복귀작이기도 하다.

“(결혼 출산 등) 큰일들이 있었지만 연기를 하는 데 크게 달라진 건 없습니다. 물론 결혼 후 세상이 달라 보이면서 모든 것이 다르게 느껴지기도 했지만요. 작품 자체가 보그맘에 비해 무겁고 감정적이라 엄청난 집중력이 필요한데, 결혼 후 안정을 찾고 나니 역할에 더 집중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글=유청희/사진=이승현 한경 텐아시아 기자 chungvsky@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