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개봉하는 국산 애니메이션 ‘극장판 공룡메카드:타이니소어의 섬’.
9일 개봉하는 국산 애니메이션 ‘극장판 공룡메카드:타이니소어의 섬’.
“재미있었어요. 애들이 내면화하기에도 좋은 성장 드라마였어요. 또 보고 싶네요.”

지난달 25일 개봉한 국산 애니메이션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2: 새로운 낙원’이 입소문을 타고 8일 현재 관람객 52만 명을 기록했다. 연초 극장가에선 ‘점박이’에 이어 ‘극장판 공룡메카드:타이니소어의 섬’(9일), ‘언더독’(16일), ‘극장판 헬로카봇:옴파로스 섬의 비밀’(31일) 등 네 편이 잇달아 개봉한다. 한 시즌에 국산 애니메이션 네 편이 개봉한 것은 드문 일. ‘공룡메카드’ ‘헬로카봇’ 등 두 편을 선보이는 초이락컨텐츠팩토리 관계자는 “장편 애니메이션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국산 애니메이션이 미국산이나 일본산과 경쟁할 수 있을 정도로 재미와 작품성을 갖췄다”고 말했다.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2’는 8000만 년 전 한반도에 살았던 공룡 제왕 타르보사우루스인 점박이가 납치된 아들을 구하고 강적 돌연변이 공룡에 맞서는 이야기다. 겁쟁이 아들 공룡은 탈출을 시도하면서 용기를 키우고 강해진다. 아빠 점박이의 부성애, 초식공룡과 육식공룡의 종을 뛰어넘는 따뜻한 우정, 힘을 합쳐 역경을 헤쳐나가는 협동심 등의 메시지를 담았다. 2012년 개봉 당시 1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점박이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첫 편 이후 6년 만에 그래픽과 스토리를 강화한 속편이다.

최신규 총감독이 제작한 ‘극장판 공룡메카드’는 위기에 처한 타이니소어 섬을 구하기 위한 용찬과 공룡 친구들의 짜릿한 모험을 그렸다. 6400만 년 전 소행성 충돌로 멸종한 줄 알았던 공룡들이 아주 작은 크기의 공룡인 타이니소어로 변해 어느 섬에서 평화롭게 살지만 악당들의 출현으로 위기에 처한다. TV시리즈와 완구로 사랑받고 있는 ‘공룡메카드’의 첫 극장판이다.

이들 작품이 영유아를 타깃으로 했다면 ‘언더독’은 초등학생부터 어른까지 즐길 수 있다. 체구가 커지자 주인으로부터 버려진 개 ‘뭉치’의 모험담을 통해 운명과 행복은 스스로 개척하는 것이란 메시지를 던진다. 수채화를 보는 듯한 수준 높은 동화, 친근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들이 감동을 준다. ‘마당을 나온 암탉’(220만 명)으로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 최다 관객 기록을 보유한 오성윤 감독의 신작이다.

‘극장판 헬로카봇’은 지난해 87만 명을 모은 ‘극장판 헬로카봇:백악기 시대’의 ‘공룡카봇’에 이어 ‘동물카봇’이라는 소재로 돌아온다. 지구의 배꼽이라 불리면서 강한 생명력을 지닌 옴파로스 섬에서 지구 온난화를 일으켜 세상을 정복하려는 외계인에 맞선 차탄과 동물카봇들의 운명을 건 대결을 담았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