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의 약속 한채영 (사진=방송캡처)


한채영이 극과 극을 넘나드는 감정을 디테일하게 표현하며 안방극장을 장악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MBC 주말특별기획 ‘신과의 약속’에서 한채영(서지영 역)은 첫째 아들을 빼앗길까 걱정하면서도 전남편 부부에게서 둘째 아이를 데려오기 위한 엄마 서지영의 강인함을 연기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날 방송에서 서지영(한채영 분)은 전 시아버지인 김상천(박근형 분)이 막무가내로 찾아와 자신의 첫째 아들을 데려가겠다고 엄포를 놓자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애써 당당 표정을 짓고 침착한 태도를 보였지만 흔들리는 눈빛과 떨리는 두 손에서는 그를 두려워하는 위태로운 심리가 십분 전달됐다.

심지어 그녀는 할아버지를 만나게 됐다며 그의 집에 놀러 가면 안 되냐는 큰아들의 깜짝 발언에 충격을 받았다. 자녀의 생각을 존중하려고 노력하면서도 김상천이 이대로 자신의 아들을 붙잡을 수도 있다는 걱정에 갈팡질팡하는 서지영의 애처로운 모습은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한채영은 둘째 아들을 데려오기 위해 선전포고를 날리는 강단 있는 서지영의 면모 또한 완벽하게 그려냈다. 십 년 전 유산을 빌미로 자신의 전남편과 결혼을 한 우나경(오윤아 분)에게 그녀는 “넌 네 자식 생명 갖고도 장난친 애야. 그런 네가 준서를 키워?”라고 말한데 이어 “내 새끼한테 장난칠까 봐 준서 너한테 절대 못 줘. 찾아올 거야 내가”라며 거침없이 분노를 표출했다.

특히 자식과 현재의 남편을 들먹이는 우나경에게 따귀를 날린 대목에서는 그간 쌓아둔 화가 폭발한 모습까지 엿볼 수 있었다. 경멸에 가득 찬 얼굴과 날선 목소리로 독설을 내뱉은 묵직한 카리스마는 강렬한 여운을 더했다.

이렇듯 한채영은 불안함과 강인함을 오가는 서지영의 양극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며 극 중 캐릭터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자식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깊은 모성을 그려내는 그녀의 활약에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주말 밤을 매료시키고 있는 한채영의 진정성 있는 연기는 매주 토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되는 ‘신과의 약속’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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