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사랑을 싣고 (사진=방송 영상 캡처)

'TV는 사랑을 싣고' 봉만대 감독이 힘든 시절 신세를 졌던 두 인연을 만났다.

30일 오후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의뢰인으로 영화감독 봉만대가 출연해 힘든 시절 신세를 졌던 두 인연을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의뢰인 봉만대는 액션 배우 이광수를 찾는다며 "IMF 당시 헤어졌다. 지금은 거의 행방불명 수준에 있는 친구다"고 사연을 전했다.

이어 봉만대는 "그 친구는 스턴트맨이었다. 같이 영화의 꿈을 키워나갔다. 나는 거의 빈대였다. 그 친구 집에서 4년이나 너무 많은 신세를 졌다"고 이광수씨와의 인연을 밝혔다.

봉만대는 이광수씨를 찾기 위한 두가지 단서도 줬다. 단서는 '강호 체육관'과 이광수씨가 '스턴트맨'이라는 점이었다.

봉만대는 이광수 씨를 찾기 전에 먼저 추억의 장소에 들렀다. 이광수 씨와 함께 신세진 아는 형님 최강호 씨의 '강호체육관'을 찾아나선 것이다.

그는 "영화를 찍을 때 최강호 형님이라고 계셨다. 그 분이 운영하는 체육관이 있었는데 거기서 그 친구와 생활을 했다. 당시 조감독 월급으로 집을 하나 얻고 산다는 게 쉽지 않았다. 아마 형님은 어린 친구들이 꿈을 이루려고했던 게 짠해보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강호체육관'을 찾았는데, 동네 주민은 최 관장이 풍에 걸려 몸이 좋지 않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에 봉만대는 "친구 광수는 의지할 수 있는 부분었다면 형은 그 공간을 내 준 사람이었다. 되돌아 보니까 내가 잘못 살아온 거 같네"라고 자책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다행히도 최강호 씨는 풍에 맞은 적이 없이 건강하게 지내고 있었다. 아무 이상이 없다는 말에 봉만대는 "다행이다. 진짜 미안하다. 빨리 왔어야 하는데"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윤정수는 이광수 씨를 찾기위해 이용수 씨를 먼저 찾았다. 이광수 씨의 동생이었다. 윤정수와 전화 연결이 된 이용수 씨는 "형이 서울엔 안 계신다"고 밝혔다.

이후 봉만대는 보신각에 홀로 남아 이광수 씨의 이름을 외쳤다. 애타는 외침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대답이 없었고 봉만대는 눈물을 터뜨렸다. 봉만대는 계속해서 "안 온거냐"고 물었다.

이때 신호등이 바뀌고 다가오는 사람에 봉만대는 "광수야"라고 이름을 부르며 환하게 미소지었다. 봉만대와 이광수 씨는 포옹을 나눴다. 봉만대는 "그동안 어디있었냐"고 물었고 이광수 씨는 "고향 대구에 있었다"고 대답했다.

봉만대가 "안보고 싶었냐"고 묻자 이광수 씨는 "20여년간 안보고 싶었겠냐. TV로 다 보고 있었다"며 봉만대와의 추억을 깊게 간직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3년간 보신각에 오며 간절하게 빌었던 시절을 떠올렸다.

이광수 씨는 홍콩으로 진출하던 시절도 떠올렸다. "어린 마음에 홍콩으로 진출하며 다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IMF가 터져서 영화가 한국에 상영되지 않았다. 다 올라갔다고 생각한 순간 아래로 푹 떨어지는 느낌이었다"고 과거에 대해 말했다.

이광수 씨의 말을 경청하던 봉만대는 "그때는 '고맙다'는 말도 못했다. 그때 미안했고 많이 고마웠다는 이 얘기를 하고 싶었다"며 마음을 전했다.

이후 최강호 씨까지 등장해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최강호 씨는 "막무가내 였다. 어려운 시절 잘 어울리는 게 보기 좋았다"고 두 사람의 모습을 회상했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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