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안방극장과 스크린에서 여배우들이 새 옷을 입고 변신에 나섰다. 한지민은 전과자로 탈바꿈하고 김희선은 1인 2역을 맡아 극과 극 캐릭터에 도전한다. 정수정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한지민 /리틀빅픽처스 제공
한지민 /리틀빅픽처스 제공
특유의 청순발랄함으로 사랑받아온 한지민은 내달 11일 개봉하는 영화 ‘미쓰백’에서 성폭행의 위기로부터 자신을 지키려다 전과자가 된 백상아 역을 맡아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화장기 없이 거친 피부, 짧은 탈색 머리, 짙은 립스틱, 가죽 재킷, 딱 붙는 치마 등 겉모습만으로도 지금껏 봐 왔던 한지민과는 거리가 멀다.

그는 영화에서 인상을 찌푸린 채 쭈그리고 앉아 담배를 피워댄다. 분을 못 이겨 욕설도 내뱉는다. 아이를 학대하는 부모에겐 머리채를 잡고 나뒹굴며 응징한다. 피범벅이 된 얼굴로 온전히 백상아가 돼 열연해 인생캐릭터 경신을 예고했다. 그는 “백상아는 지금까지 연기해온 캐릭터와는 달리 거친 인물”이라며 “그의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김희선은 내달 6일 시작하는 tvN 주말드라마 ‘나인룸’을 통해

김희선 /더 틱톡 제공
김희선 /더 틱톡 제공
1인 2역 연기에 도전한다. JTBC ‘품위있는 그녀’ 이후 1년 만에 컴백하는 김희선은 극 중 승소율 100%를 자랑하는 변호사 을지해이와 사형수 장화사를 함께 연기한다. 을지해이는 희대의 악녀이자 사형수인 장화사(김해숙)와 운명이 뒤바뀐다. 20여 년의 연기 경력에서 완전히 다른 두 캐릭터를 동시에 연기하는 건 처음이다.

김희선은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승소율 100%의 변호사를 표현하기 위해 최대한 싸늘한 표정을 유지하고 있다”며 “사형수 장화사는 34년간 감옥에 갇혀 있다가 세상 밖으로 나온 심경이 나라면 어땠을까 하고 상상하면서 연기하고 있다”고 했다. 한층 넓어진 김희선의 연기 스펙트럼과 반전매력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정수정 /블리스미디어 제공
정수정 /블리스미디어 제공
걸그룹 에프엑스 멤버 크리스탈에서 배우로 거듭난 정수정은 29일 시작하는 OCN 오리지널 드라마 ‘플레이어’를 통해 첫 액션 연기에 도전했다. 극 중 거친 운전 실력을 갖춘 베스트 드라이버 차아령을 맡았다. 자동차, 오토바이를 타고 펼친 추격전은 위험한 장면을 빼고는 대부분 직접 소화했다. 최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정수정은 “어렸을 때부터 액션 연기를 꿈꿔왔는데 ‘플레이어’를 만나서 소원성취한 기분”이라며 좋아했다. 평소 차가운 이미지 탓에 ‘얼음공주’라는 별명을 가진 정수정이 보여줄 통쾌한 액션이 기대된다.

노규민 한경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