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환 PMC프로덕션 예술총감독(오른쪽)이 19일 서울 장충동 서울클럽에서 열린 ‘산업경쟁력포럼 세미나’에서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송승환 PMC프로덕션 예술총감독(오른쪽)이 19일 서울 장충동 서울클럽에서 열린 ‘산업경쟁력포럼 세미나’에서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예술적 상상력과 과학기술의 결합이 한국 엔터테인먼트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열 것입니다. 엔터테인먼트산업의 후발주자로서 미국, 일본 등에 밀려왔는데 이런 시도로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겁니다.”

송승환 PMC프로덕션 예술총감독은 19일 서울 장충동 서울클럽에서 열린 제32회 산업경쟁력포럼 세미나에서 ‘한국 엔터테인먼트산업의 현주소와 나아갈 방향’이란 주제의 기조발제를 하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으로 활동한 그는 드론, 증강현실(AR) 등 기술을 활용해 화려한 무대를 연출했다. 송 감독은 “앞으로 엔터테인먼트산업도 4차 산업혁명 등의 흐름에 맞춰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엔터, 다른 산업에 미치는 파급력 막강”

국가미래연구원 주최, 한국경제신문사 후원으로 열린 이날 포럼엔 40여 명의 엔터테인먼트산업 관계자들이 모였다. 이훈희 SM C&C 대표, 정태성 CJ ENM 부사장, 설도윤 설앤컴퍼니 대표, 조현래 문화체육관광부 콘텐츠정책국장이 토론자로 참여했으며 김광두 국가경제자문회의 부의장도 참석했다. 사회는 김도훈 국가미래연구원장이 맡았다.

발제자와 토론자들은 빠르게 성장한 국내 엔터테인먼트산업에 대해 큰 자부심을 나타냈다. 송 감독은 “엔터테인먼트산업은 제조업에 비해 소외받아왔지만 다른 산업에 미치는 파급력이 막강하다”며 “K팝 가수가 입은 청바지에 관심을 가지며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을 찾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표도 “엑소, 방탄소년단 등이 세계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면 경이로울 정도”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융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송 감독은 기술과의 결합 필요성을 자율주행 자동차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자율주행차를 타고 간다면 가만히 앞만 보고 가진 않을 겁니다. 안전벨트를 매고 있으면서도 재밌는 영화, 드라마를 즐기려 하겠죠. 이런 콘텐츠를 잘 만들어 내는 게 우리의 새로운 경쟁력이 될 수 있습니다.”

◆“하나의 IP로 세계 동시 진출해야”

‘글로벌’도 화두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 부사장은 “하나의 지식재산권(IP)으로 전 세계에 진출하는 ‘원 소스 멀티 테리토리즈(One Source Multi Territories)’ 전략이 필요하다”며 “영화 ‘수상한 그녀’가 중국, 미국 등에 나가 큰 성공을 거둔 것처럼 10개국 이상에 각 나라의 언어로 작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설 대표는 제대로 된 국내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큰 콘서트를 기획하며 공간을 찾더라도 기껏해야 1988년에 지어진 올림픽체육관 정도입니다. 티켓값을 20만~30만원이나 주고 왔는데 옛날 딱딱한 플라스틱 의자에 앉는 겁니다. 이런 국내 공연장 인프라 정비도 필요합니다.”

조 국장은 “2020년엔 가상현실(VR) 콘텐츠가 지금의 2G 콘텐츠처럼 확산되고 세계적으로도 콘텐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본다”며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