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사진=/CGV아트하우스)

폭발적 관심의 중심에 있는 영화 <버닝>이 시나리오를 공동 집필한 오정미 작가와 이창동 감독의 특별한 대화를 공개했다.

오는 5월 17일 개봉을 앞둔 <버닝>이 14일(월) 열린 언론시사회로 언론에 첫 선을 보인 이후 뜨거운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시나리오를 공동 집필한 오정미 작가와 이창동 감독이 나눈 대화가 공개돼 영화의 특별한 관람포인트를 제시하고 있어 화제를 모은다.

2013년부터 이창동 감독의 시나리오 작가로 합류한 오정미 작가는 러시아문학과 영문학을 전공하며 저명 있는 러시아 서적들을 번역해왔다. 이후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영화를 공부하고 <피팅 룸(Fitting Room)>, <미스터 쿠퍼(Mr. Cowper)> 등 다양한 단편영화를 연출하며 이창동 감독과 인연을 맺었다. 오정미 작가는 수년간 이창동 감독과 많은 프로젝트를 함께 해 온 끝에 <버닝> 시나리오를 함께 완성하며 지금껏 본 적 없는 강렬한 이야기를 세상에 공개했다.

그들은 먼저 <버닝>의 원작인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 [헛간을 태우다]를 처음 접했을 때를 회상하며 “분명히 뭔가 잘못되었다고 느끼면서도 무엇이 문제인지 알 수 없게 된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흥미로웠다”고 전해 이 소설을 기반으로 시나리오를 쓰게 된 계기를 밝혔다. 또한 이창동 감독은 “단편소설에서 주인공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상대에 대해 무력감을 느끼듯이 현재 한국의 청년들도 현실에 더욱 무력감을 느끼며 매우 힘들어 하고 있지 않나. 겉으로는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멀쩡해 보이는 이 세상이 그들에게는 커다란 수수께끼처럼 보일 것이다”고 덧붙이며 현 시대 청춘의 자화상을 심도 깊게 다루고자 한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이에 오정미 작가는 “영화 자체의 미스터리가 우리 삶의 미스터리를 반영하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속 해미처럼 어떤 인간은 삶의 의미를 구하는 걸 포기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버닝>을 통해 청춘들을 향한 메시지를 전했다.

영화 <버닝> 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 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이야기. 이렇듯 이창동 감독과 오정미 작가 특유의 화법으로 사회적 메시지를 통찰력 있게 담아낸 영화 <버닝>은 전세계적인 기대 속에 5월 17일 개봉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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