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밴드 몽니 "여든 살 넘어도 우리만의 樂 보여줄 것"
올해로 데뷔 13년째를 맞은 록밴드 몽니(김신의 이인경 공태우 정훈태)는 지난달 12일 서울 마포구 CJ아지트 광흥창에서 ‘몽니 신곡 음악감상회 미니 콘서트’를 열었다. 이날 콘서트는 좀 특이했다. 신곡 감상회였지만 발표가 확정된 곡이 아니라 멤버들이 각자 만든 데모곡을 들려주는 자리였다. 이를 들은 관객들이 투표로 발매곡을 정하도록 했다. 이날 콘서트에선 총 여섯 곡이 경합을 벌였다.

“지난번 공연 때 팬들과 얘기하다 문득 생각이 나서 제안했는데 실제로 하게 됐어요. 밴드들은 보통 보컬이 쓴 곡을 타이틀곡으로 삼습니다. 그러나 ‘꼭 내가 쓴 곡만 타이틀곡이 되란 법은 없지 않을까, 멤버들도 곡을 쓸 줄 아니까 한번 시험 본다는 생각으로 팬들에게 신곡 결정권을 맡겨 보는 건 어떨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김신의)

투표 결과 김신의가 만든 ‘명동로망스’가 가장 먼저 발매할 곡으로 뽑혀 오는 11일 발표된다. 김신의는 “여섯 곡 모두 타이틀곡 감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개성 있는 곡이어서 리더로서 기분이 좋았다”며 “‘명동로망스’는 봄과도 잘 어울리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몽니는 오는 13일 열리는 음악축제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18’에서 ‘명동로망스’를 라이브로 처음 공개한다.

“누구나 명동에 대한 추억이 하나쯤은 있을 겁니다. ‘명동로망스’는 이처럼 각자 가진 명동에 대한 추억을 함축적으로 담은 곡입니다. ”(이인경)

투표라는 검증 절차를 거친 데다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곡이어서 ‘명동로망스’에 대한 멤버들의 기대도 크다. 공태우는 “‘소년이 어른이 되어’라는 저희 히트곡을 이을 또 하나의 ‘몽니표 발라드’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봄, 로망에 대해 노래할 밴드 몽니의 로망은 무엇일까. 멤버들은 “오랫동안 무대 위에 서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훈태는 “우리가 할머니, 할아버지가 돼도 몽니의 음악을 사람들이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조용필 선배처럼 오래오래 음악으로 사람들과 교감하기를 꿈꾼다”고 말했다.

“아일랜드 대표 록밴드 유투(U2)처럼 세월이 흘러도 멋진 음악을 보여주는 뮤지션이 되고 싶습니다. 유투 멤버들은 평균 나이가 60세에 가까운데도 힘이 넘치잖아요. 우리도 80세가 될 때까지 무대 위에서 20대의 열정으로 공연하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자기 관리를 잘해야겠죠. 하하.”

김수경 한경텐아시아 기자 ksk@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