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일 어린이날, 부모는 아이를 데리고 어디를 가야 할지 고민이 많아진다. 특히 올해는 5월 7일 대체공휴일까지 연휴가 사흘이다. 이를 맞아 곳곳에서 어린이들의 취향을 저격할 행사를 풍성하게 준비해놨다. 그중에서도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할 애니메이션 영화들이 대거 개봉, 재상영에 나서 부모들의 발길을 분주하게 만들고 있다.
어린이날 '애니메이션 천국'…영화·나들이 한 번에 즐기자
◇ 어린이날 특수…극장가, 골라보는 재미 한가득

5월이 '가정의 달'인 만큼, 극장가는 어른과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으로 가득 채워졌다.

지난 3일 개봉한 중국 애니메이션 '매직빈'은 마을을 지키는 슈퍼콩이 되기 위한 주인공 빈의 모험담이다. 빈의 생동감 넘치는 어드벤처, 그 속에서 엿볼 수 있는 화려한 절대마법 그리고 각양각색의 개성을 담은 캐릭터들이 모여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덴마크 애니메이션 '커다랗고 커다랗고 커다란 배'는 평화롭던 마을에 어마어마하게 큰 배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렸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에피소드에 협동심이라는 교훈까지 담았다.

'얼리맨'은 평화로운 석기마을 주민들과 청동기 왕국의 한판 대결을 코믹하게 그린 클레이 애니메이션이다. 석기시대를 배경으로 한 커다란 스케일, 수작업으로 제작한 3000여 개의 찰흙 인형, 캐릭터들의 슬랩스틱 코미디 등 볼거리를 고루 갖췄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역사적 인물에 상상력을 더한 모험담이다. 실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발명품인 잠수복, 통나무 수레, 행글라이더 등이 등장해 창의력을 자극한다.

한 영화 홍보사 관계자는 "보통 어린이날 4~5개의 작품이 개봉한다. 전부 다 주목받진 않지만 어린이날 특수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개봉 시기를 맞췄다"며 "이번엔 황금연휴라 흥행에 조금 더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날 '애니메이션 천국'…영화·나들이 한 번에 즐기자
◇ 꿈과 환상의 세계로…디즈니 명작 다시 만날 기회

5월 5일은 전주국제영화제 기간에 속해 있다. 연휴가 겹친 올해 영화제에서는 특별히 디즈니 애니메이션 특별전을 개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디즈니 레전더리'라는 이름의 이번 특별전은 30편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통해 역사와 산업, 기술, 미학의 관점에서 디즈니 스튜디오가 남긴 자취를 총화 시켰다.

디즈니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인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1937)부터 '피터팬', '신데렐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 고전 걸작은 물론, '인사이드 아웃' 등 최신작까지 총 30편의 작품을 대형 스크린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

어린이날에는 '피노키오', '덤보', '아더왕 이야기', '미녀와 야수 3D', '벅스 라이프', '릴로&스티치', '인크레더블' 등이 상영된다.

이충직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꿈과 환상의 세계를 그린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재회할 좋은 기회"라며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어린이날 '애니메이션 천국'…영화·나들이 한 번에 즐기자
◇ 뛰어 놀고, 쉬면서 영화도 보고

KT&G 상상마당 춘천에선 '상상마당 또, 개봉박두'라는 주제로 어린이날 당일, 아이들을 위한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이곳에선 편안한 자세로 온 가족이 둘러앉아 쉬면서 영화를 볼 수 있도록 가족영화관이 운영된다.

전 세계에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낮 12시부터 상영되며, 오후 2시 15분부터는 요리하는 생쥐 이야기 '라따뚜이', 오후 4시 20분부터는 폐기물 수거 처리 로봇의 사랑을 다룬 '월-E'를 감상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잔디광장에서 밀가루 풀장, 마스크룬, 페이스 타투, 스크래치 컬러링북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상상마당 관계자는 "이번 어린이날에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전시와 공연, 가족영화 상영까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