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어벤져스3)가 개봉 이틀째 일찌감치 누적 관객수 100만 명을 넘어섰다.

26일 배급사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 ‘어벤쳐스3’가 25일 역대 개봉일 최다 관객인 97만6385명을 모았다”며 “개봉 2일째인 이날 오전 7시 기준 ‘어벤져스3’ 누적 관객수(영화 관람 관객수)는 118만7932명으로 역대 가장 빠른 속도”라고 밝혔다. 그동안 개봉일 최다 관객기록은 지난해 7월 26일 ‘군함도’가 세운 97만2161명이었다.

시리즈 전작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은 개봉 첫날 62만명을 동원했다. 이튿날 오후 누적 관객수 100만 명을 넘었다. ‘어벤져스3’는 이날 오전 8시50분 현재 예매 관객수 101만9000여명, 예매 점유율 96.8%를 기록 중이다. 아이맥스관은 주말까지 사실상 동났다.

‘어벤져스3’는 개봉영화 최초로 사전 예매 관객 수 10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태풍을 예고했다. 그러나 대작 개봉 때마다 불거진 스크린 독과점 논란도 재현될 전망이다.

‘'어벤져스3’는 첫날 2461곳 스크린에서 상영돼 점유율 46.3%를 기록했다. 스크린 수 2027곳으로 종전 이 부문 역대 1위였던 ‘군함도’보다 400곳 이상 많았다. 상영횟수 역시 1만1427회로 점유율 72.8%에 달했다.

‘어벤져스3’는 아이언맨·스파이더맨 등 히어로 23명과 악당 타노스가 우주를 관장하는 힘을 가진 인피니티 스톤을 놓고 맞대결하는 영화다. 마블 스튜디오가 제작한 19번째 영화이자 ‘아이언맨’(2008)으로 출발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마블의 영화세상) 10주년 기념작이다. 이 영화와 함께 촬영한 ‘어벤져스4’(가제)는 내년 5월 개봉할 예정이다.

관객들이 이 영화에 몰리는 이유는 지난 10년간 18편의 히어로물로 관객들과 소통해온 마블유니버스의 종합판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웬만한 마블 영웅들이 총출동해 타노스와 전쟁해 풍부한 볼거리를 준다.

또한 2000년대 초반부터 한국 멀티플렉스와 함께 탄생해 성장한 국내 할리우드 키드들이 고전처럼 받아들이는 게 마블의 히어로물이다. 할리우드 키드들이 30~40대로 성장해 자녀와 함께 ‘어벤져스3’를 보러온다는 분석이다. 영화팬 김수진 씨(30)는 “마블의 영웅들은 누구나 인간적인 약점을 지녔으며 이 점에 관객들은 감정이입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