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난 기적 (사진=방송캡처)


'우리가 만난 기적' 김현주의 감성적인 연기가 안방극장을 촉촉하게 물들였다.

KBS2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에서 선혜진 역을 맡은 김현주가 사고 이후 180도 달라진 남편의 모습에 천천히 마음을 여는 순간들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지난 24일 방송된 8회에서는 선혜진(김현주 분)이 남편 송현철(김명민 분)과 함께 과거의 장소들을 되짚어갔다. 두 사람이 연애 시절 갔던 장소들을 다시 가봄으로서 송현철의 기억이 돌아오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선혜진의 남다른 배려였던 것.

이어 서로가 전화번호를 주고받았던 레코드점과 레스토랑 등을 돌아다니며 점차 되살아나는 송현철의 기억에 반색하는 선혜진의 모습이 사랑스러움을 유발했다. 그가 하나둘씩 추억을 들춰내자 그 때의 설렘이 떠오르는 듯한 그녀의 반응은 보는 이들까지 두근거리게 했다.

특히 "당신 그때도 나 말고 다른 여자 있었어요?"라며 송현철이 과거 데이트 장소에 다른 여자와 왔었던 건 아닌지 시험, 귀여운 질투심을 드러내는 선혜진은 이혼을 결심한 여자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

그런가 하면 마켓 타켓페니에서 커리어 우먼으로 주체적인 자아를 확립해나가는 그녀의 성장도 흐뭇함을 자아냈다. 더불어 고국이지만 한국이 낯선 금성무에게 전통 시장을 안내 해주는 등 순수하면서도 인간적으로 그를 도우려는 선혜진의 씀씀이가 감동을 더했다.

이처럼 김현주는 극이 진행됨에 따라 변화하는 캐릭터의 감정선을 밀도 있게 담아내며 시청자들에게 선혜진의 서사가 올곧이 와 닿게 만들고 있다. 가슴을 움직이는 김현주의 감성 연기는 앞으로 그녀가 이끌어나갈 전개를 더욱 기대케 한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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