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사진=연극 ‘말뫼의 눈물’ 포스터 /

사진=연극 ‘말뫼의 눈물’ 포스터 /

극단 연희단거리패 전 예술감독 이윤택이 성폭력 논란에 휩싸이자 과거 연희단거리패에서 활동한 배우의 국립극단 공연 출연을 두고 일부 관객들이 문제를 제기했다.

8일 공연계에 따르면 국립극단은 오는 4월 6일부터 서울 서계동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연극 ‘말뫼의 눈물’을 올린다. 이 작품에 연희단거리패 출신 남미정이 출연할 예정이다.

거제조선소를 배경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지난해 초연 당시 호평을 받아 국립극단의 기획초청작품으로 선정됐다. 이윤택의 성추행 사실을 처음 폭로한 극단 미인 김수희 대표가 쓰고 연출했다. 초연 때도 남미정이 출연했다.

하지만 이윤택의 성폭력 사태가 불거지며, 일부 관객들은 남미정 배우가 연희단거리패 소속이었다는 이유로 공연 하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수희 대표는 자신의 SNS에 입장문을 내고 “공연 연습이 시작될 때 남미정과 이윤택 고발 문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미투 운동’이 시작될 때부터 저를 적극적으로 지지해줬다. 자신의 존재만으로도 저에게 나쁜 영향이 될 수 있다며 공연에서 하차하겠다고 했지만 제가 만류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남미정은 연희단거리패의 정상화를 위해 누구보다 애썼으며, 이윤택에게 온갖 인격 모욕을 견디다 못해 극단을 나왔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또 “현장에서 활동하는 배우 중 연희단거리패 출신이 많다. 그들이 연희단거리패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공격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국립국단 측은 예정된 공연을 변동 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