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지스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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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초등학교 5학년 때 보아 선배가 데뷔했어요. ‘최연소 솔로 여가수’라며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걸 보고 ‘나도 가수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스무 살까지 부모님 뜻에 따라 학업에 집중했지만 노래를 너무 하고 싶었습니다. 제 노래를 부르게 돼 기뻐요.”

최근 싱글앨범 ‘유앤아이(YOU&I)’를 내놓고 솔로가수로 데뷔한 미교의 말이다. 그는 데뷔 쇼케이스 때 노래를 부르다 눈물을 보였다. 지난 8일 서울 중림동 한경텐아시아에서 만난 미교에게 당시 눈물을 흘린 이유를 물었다.

“리허설을 할 때부터 눈물이 났습니다. 쇼케이스 현장에 내 노래가 울려 퍼진다는 것만으로도 감격스러웠거든요. 꽉 찬 객석을 보며 이렇게 많은 사람이 나의 시작을 응원하러 왔다고 생각하니 울컥했죠.”

감회가 남다를 법도 하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교는 2014년 걸그룹 단발머리로, 2015년 러브어스로 활동했다. 둘 다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해체됐다.

“두 번의 실패를 겪은 뒤 심적으로 정말 힘들었습니다. 다른 소속사에 들어가기도 무서웠죠. 원점으로 돌아가자고 생각했습니다. 혼자 노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어요.”

미교는 그때부터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커버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에일리, 황치열, I.O.I 등 성별과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가수의 음악을 재해석한 영상이다. 그 덕분에 누리꾼들 사이에 입소문을 탔다. 채널 구독자가 11만여 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강력한 ‘한 방’이 터졌다. 윤종신의 ‘좋니’를 여자 입장에서 개사해 부른 영상이 인기를 끈 것이다. 수지가 SBS ‘박진영의 파티피플’에서 미교 버전의 ‘좋니’를 불러 더 화제를 모았다. 이에 힘입어 미교의 커버 영상은 공개 5개월여 만인 지난달 1000만 뷰를 넘어섰다.

“‘좋니’는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예요. 사람들에게 미교라는 가수가 있다는 것을 알린 노래입니다. 그런데 아직 윤종신 선배를 만난 적이 없어요. 기회가 된다면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음악 팬들의 성원을 바탕으로 미교는 10일부터 부산 대전 대구에서 전국투어를 한다. 신인가수로서는 이례적이다. 미교는 “내 음악을 듣고 싶어 하는 팬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나에게 큰 도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까 봐 걱정되고 긴장도 되지만 잘해내고 싶다”며 “이번 투어를 시작으로 단독 공연을 많이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손예지 한경텐아시아 기자 yeji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