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1일 개봉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코코’.
다음달 11일 개봉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코코’.
멕시코 소년 미겔은 뮤지션 배우를 꿈꾸지만 부모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힌다. 우연히 죽은 자들의 세상에 들어간 미겔은 모험을 통해 가수의 꿈을 이루고자 한다. 저승 사람들은 뼈만 남은 채 걸어다니지만 축제 풍경은 황홀할 정도로 화려하다. 그는 여정을 통해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는다. 부모는 죽어서도 자식을 잊지 못하며 그런 조상을 후손은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한다는 가르침도 얻는다. 개인의 꿈이란 가족의 사랑을 지켜내는 범위에서 이뤄야 가치 있다고 역설한다. 주제곡 ‘리멤버 미(Remember Me)’는 관객의 콧등을 시큰거리게 할 만큼 눈물샘을 자극한다.

다음달 11일 개봉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코코’ 이야기다. 지난달 미국에서 개봉해 3주 연속 흥행 1위에 오르는 등 개봉 한 달 만에 전 세계에서 4억5000만달러 이상의 흥행 실적을 거둔 작품이다.

연말연시 극장가에 ‘한·미·일 애니메이션 삼국지’가 펼쳐진다. 할리우드 영화로는 ‘코코’ 외에 ‘페르디난드’도 내년 1월3일 개봉한다. 일본의 ‘극장판 포켓몬스터:너로 정했다!’, 한국의 ‘뽀로로 극장판 공룡섬 대모험’은 상영 중이다.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삶의 지혜를 던져주는 영화들이다. 가족애와 용기, 우정과 배려 등 관계의 미학을 재미있게 가르쳐준다.

20세기폭스가 배급하는 ‘페르디난드’는 거대한 몸집의 소 페르디난드가 사람들의 오해로 소 싸움장에 끌려갔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여정을 그렸다. 페르디난드는 몸집이 너무 커서 괴물 취급을 받지만 꽃향기와 소녀 니나를 사랑하는 여리고 감성적인 소다. 겉모습만으로 남을 쉽게 판단하지 말고 내면을 보라고 일깨워준다.

‘극장판 포켓몬스터…’는 세계적인 포켓몬(일종의 귀여운 괴물) 마스터가 되고 싶은 지우와 포켓몬 피카츄가 전설의 포켓몬인 칠색조를 찾아 떠나는 모험담이다. 피카츄는 낯가림이 심해 타인에게 공격적이지만, 지우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마음을 열고 친구가 된다. 지우가 포켓몬과 친해지는 계기는 적의 공격에 몸을 던져 막아서는 희생정신 덕분이다. 먼저 베풀면 누구나 마음을 열게 된다는 평범한 진리다. 지우는 처음에는 무조건 상대를 이기려는 승부욕만 앞세우지만, 배틀을 통해 상대와 친구가 되는 게 더 중요한 것임을 알게 된다. 힘 약한 포켓몬들도 결코 저버려서는 안 되는 친구란 교훈도 터득한다. 지우의 성장 스토리라고 할 수 있다.

‘뽀로로 극장판 공룡섬 대모험’은 공룡 사냥꾼에게 잡혀간 크롱과 꼬마 공룡 알로를 구하기 위해 뽀로로와 친구들이 공룡섬으로 떠나는 이야기다.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공룡과 로봇이 함께 등장한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