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예지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승현 한경텐아시아 기자 lsh87@tenasia.co.kr
배우 이예지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승현 한경텐아시아 기자 lsh87@tenasia.co.kr
[문연배 기자] "가슴을 뛰게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요."

연예계에 눈에 띄는 신인 배우가 나타났다. 미국 뉴욕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재원 이예지가 주인공이다. 많은 사람들이 겉으로 보여지는 ‘스펙’에 관심을 가지며 “왜 힘든 고생을 사서 하냐”고 할 때도 그는 “스펙을 살린다고 하더라도 처음부터 꽃길을 걷는 것이 아니다”라며 “무엇을 해도 힘든 것은 마찬가지다. 똑같이 힘들다면 가슴을 뛰게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라고 단단한 각오를 밝혔다. 이제 이예지는 대중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배우가 되려한다. 그 꿈을 위해 그는 오늘도 보조출연과 단역을 마다하지 않고 묵묵히 앞을 향해 나가고 있다.

“미국 유학생 시절, 타지에 혼자 있다 보니 많이 외롭고, 적응하기 힘들었어요. 그때 저를 위로해준 것이 드라마에요. 그때부터 배우의 꿈을 품기 시작하면서, 연기를 통해 사람들을 힐링시켜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배우의 꿈을 운명처럼 만났지만, 부모님을 설득하기 쉽지 않았다. 이예지는 부모님의 눈을 피해 몰래 연기학원에도 다니고, 지금까지 공부했던 것을 살려 직장인이 되는 것도 생각했지만 전혀 행복하지 않았다. 이예지는 “배우들의 인터뷰를 찾아보고, 계속 연기만 생각하게 됐다. 시간이 흘러 같이 연기학원에 다녔던 언니가 TV에 나오는데 난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건지 속상했다”고 말했다.
배우 이예지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승현 한경텐아시아 기자 lsh87@tenasia.co.kr
배우 이예지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승현 한경텐아시아 기자 lsh87@tenasia.co.kr
이예지는 “졸업을 하고도 시간을 많이 허비했다. 그러다 어떤 아나운서 학원에서 연기자 오디션을 같이 본다는 말을 듣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에 아나운서를 준비하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미국 유학생 시절 워싱턴 주 시애틀 한인 방송국 KOAM에서 아나운서로 활약한 경험도 있기 때문에 자신 있었다.

이예지는 “미국에 처음 갔을 때는 화장실에서까지 공부했었다”며 어린 시절부터 악바리 근성이 있었다고 웃었다. 그러나 “노력해도 안 되는 것이 있더라. 아나운서 시험만 150번 떨어졌다”고 돌이켰다. 결국 지난 6월, 이예지의 아버지는 “네가 원하는 걸 해보라”며 그의 꿈을 인정해줬다.

이예지는 tvN ‘또 오해영’과 JTBC ‘판타스틱’에 출연했었다. 보조출연과 단역으로 출연한 것이었지만 이예지는 “심장 소리가 들릴 정도로 가슴이 뛰었다”며 “스쳐 지나가는 역할이었지만 내가 원하던 드라마 현장에서 연기를 했었다는 것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뻐서 펑펑 울었다”고 전했다.
배우 이예지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승현 한경텐아시아 기자 lsh87@tenasia.co.kr
배우 이예지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승현 한경텐아시아 기자 lsh87@tenasia.co.kr
막연하게 배우가 되고 싶단 생각을 하던 것과 직접 현장을 체험해본 것은 천지차이였다. 이예지는 “‘판타스틱’ 촬영 당시 먼발치에서 김현주 선배의 연기를 보는데 밤새 촬영을 했는데도 전혀 피곤한 기색 없이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보여주더라”며 “연기를 잘하는 진짜 배우가 돼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부는 노력하면 그만큼 바로 결과가 나오는데, 연기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조급한 마음을 가지기보단 꾸준히 실력을 늘리겠다는 각오다”고 덧붙였다.

이예지는 자신의 가슴을 뛰게 하는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제 목표는 대중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배우가 되는 것이다. 오늘도 그 꿈을 위해 보조출연과 단역을 마다하지 않고 묶묵히 앞을 향해 나가고 있다. 열정 가득하고 끼가 넘치는 신인 배우 이예지의 가슴은 벌써부터 뜨겁게 뛰고 있다.

“알맹이가 꽉 찬 배우가 되고 싶어요. 내면이 깊은 사람이 되고 싶어 최근에는 책도 열심히 읽고, 주변 사람들한테 관심도 많이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내년쯤엔 대중들이 ‘저 사람은 누구지?’하고 호기심 가질 수 있는 그런 배우로 꼭 성장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문연배 한경닷컴 기자 bretto@hankyung.com
배우 이예지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승현 한경텐아시아 기자 lsh87@tenasia.co.kr
배우 이예지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승현 한경텐아시아 기자 lsh87@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