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승리, 지드래곤, 태양, 대성, 탑
왼쪽부터 승리, 지드래곤, 태양, 대성, 탑
데뷔 10주년을 맞은 그룹 빅뱅(지드래곤, 탑, 태양, 대성, 승리)이 오는 12일 8년 만의 정규 앨범인 3집 ‘MADE FULL ALBUM’을 발표한다. 타이틀곡은 ‘에라 모르겠다’. 멤버의 군 입대를 앞두고 선보이는 마지막 완전체 앨범이다. 내년 2월9일 의무경찰로 입대하는 탑을 필두로 빅뱅 멤버는 국방의 의무를 다할 예정이다.

◆시작부터 달랐던 빅뱅

쉬지 않고 10년을 달려온 빅뱅은 시작부터 강렬했다. 2006년 7월 당시로선 생소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얼굴을 알린 빅뱅은 데뷔 전부터 팬카페에 수만 명의 팬이 가입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그 다음달 YG패밀리 10주년 콘서트에서 베일을 벗은 빅뱅은 다른 신인 아이돌 그룹과는 확연히 달랐다. 1년간 3장의 싱글앨범과 1장의 정규앨범을 발표하고 전국투어 콘서트를 열었다.

이듬해 8월엔 미니 1집 타이틀곡 ‘거짓말’로 음악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 빅뱅은 그해 서울가요대상·MKMF(엠넷 KM 뮤직 페스티벌) 등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연말에 발표한 ‘마지막 인사’까지 멜론 주간차트 8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빅뱅은 2008년 ‘하루하루’와 ‘붉은 노을’로 전성기를 맞았다. 같은 해 첫 일본 투어에 나섰으며, 서울가요대상 본상·MKMF 올해의 가수상을 받았다. 2010년에는 국내 공백기를 둔 대신 일본 투어를 개최했다. 2012년엔 첫 월드투어를 통해 16개국 25개 도시를 순회했고 연말의 엠넷 아시안뮤직어워드(MAMA)에서 최우수 남자그룹상과 올해의 가수상을 차지했다.

빅뱅이 지난 10년간 내놓은 정규앨범은 2장이지만 미니 음반과 멤버들의 솔로 음원 등으로 꾸준히 새로운 음악을 발표해왔다. 그중 그룹 활동곡은 ‘하루하루’(2008) ‘투나잇’(2011) ‘판타스틱 베이비’(2012) ‘뱅뱅뱅’(2015) 등이 음원차트에서 높은 성적을 거뒀다.

◆개인·유닛 활동도 활발

멤버들의 개별 활동도 주목할 만했다. 2008년 태양이 ‘나만 바라봐’로 빅뱅 중 첫 개인 활동을 시작했고, 다음해엔 지드래곤이 첫 솔로곡 ‘하트브레이커’로 각종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하며 30만장 이상의 음반 판매량을 기록했다. 탑은 그해 KBS 2TV ‘아이리스’를 통해 연기자로 변신했다. 2010년 말 지드래곤과 탑이 유닛그룹 지디앤탑을 결성했고, 막내 승리는 솔로곡 ‘스트롱 베이비’로 인기를 끌었다.

2013년에는 승리, 지드래곤, 탑, 태양이 잇달아 솔로 가수로 활동했다. 탑은 영화 ‘동창생’의 주연을 맡아 배우로도 자리잡았다. 2014년 태양이 솔로곡 ‘눈코입’을 발표, 멜론 연간차트 2위를 기록하며 솔로로서 위치를 확고히 했다. 지드래곤과 태양은 지디X태양 유닛 활동을 시작으로 타이틀 ‘굿보이’로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다.

◆日투어 320만·월드투어 150만

빅뱅은 지난해 3년 만에 ‘메이드 프로젝트’라는 타이틀로 완전체 신보를 발매했다. ‘루저’ ‘베베’ ‘뱅뱅뱅’ ‘이프유’는 2015년 골든디스크 음원대상을 비롯해 한국대중음악상·MMA·MAMA 등 국내 주요 음악 시상식에서 ‘올해의 노래상’을 받았다.

빅뱅은 보이그룹 중 단연 돋보이는 기록 행진을 벌이고 있다. ‘뱅뱅뱅’ ‘판타스틱 베이비’ ‘굿 보이’ 등의 뮤직비디오가 유튜브 조회 수 1억뷰를 돌파했다. 지난 3월에는 두 번째 월드투어로 13개국 32개 도시에서 약 15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지난달부터 한국 가수 최초로 4년 연속 일본 돔 투어에 나서 이달 말까지 4개 도시 16회 공연으로 78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할 예정이다. 일본 돔 투어 누적관객은 320만명을 넘는다. 내년 1월7~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두 차례의 단독 콘서트를 열어 3만8000여명의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지드래곤은 “데뷔 10주년이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군 제대 후 시간이 걸리더라도 멤버가 모두 모여 대중 앞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진 한경텐아시아 기자 hahahaji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