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영화 등급분류 편수가 사상 처음으로 2000편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다. 인터넷TV(IPTV)와 주문형비디오(VOD) 등 부가 영상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콘텐츠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서다.

영상물등급위원회는 24일 “올해 영화 등급분류 편수가 10월 말 기준 1704편으로, 연말까지 2000편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2012년 1002편에서 4년 만에 두 배로 늘어나는 셈이다. 개봉작이 증가하고 VOD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성인물이 증가하고 있는 게 주요인으로 분석됐다.

영화 외 영상콘텐츠 등급분류 편수의 증가세는 더욱 폭발적이다. 지난해 4339편에서 올해는 51% 증가한 6500편에 이를 전망이다. 넷플릭스 등 해외 동영상 서비스업체의 국내 진출과 VOD 서비스만을 위한 콘텐츠가 늘어난 결과다. 해외 콘텐츠는 지난해 319편에서 올해는 10월 말까지 1922편으로 여섯 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경숙 영상물등급위 위원장은 “영화 등급분류 편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등급분류 기간을 평균 20일에서 10일 안팎으로 대폭 단축했다”며 “등급분류 기준도 더욱 명확화·세분화하는 등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